[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축사에서 밝힌 평화구상에 거론된 지역의 부동산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한반도 평화시대의 출발점으로 지목된 용산과 통일경제특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경기도 파주, 강원도 고성 등의 집값과 지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향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가을 정상회담에서 경협 논의에 진전을 볼 경우 이들 지역의 매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제로 경협이 실현되기까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린 제73주년 광복절 및 정부수립 70주년 경축식에서 경축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축사 이후 남북 경협의 수혜 지역으로 떠오른 곳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용산은 박원순 서울 시장이 꺼낸 마스터플랜 개발 계획에 힘이 실리며 아파트값이 강세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용산을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같은 생태자연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천명했다.

이 같은 발언 이후 최근 용산구 아파트의 호가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용산구 이촌동에 위치한 한가람건영 아파트 전용 120㎡의 실거래가는 올 초 13~14억에 거래됐지만 최근 호가는 17억5000만~18억원 선에서 이뤄지고 있다.

용산구 인근 부동산 중개소 관계자는 "용산 마스터플랜 개발 영향을 받아 호가가 많이 올랐는데도 18억에 거래가 됐다"며 "30평대도 오늘 아침에 15억에 나왔다가 매물이 회수되면서 어디까지 올라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달 둘째주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서 용산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이 올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용산구는 전주보다 0.29% 상승했다.

이는 서울 평균 상승률인 0.18%를 상회한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여름휴가철 및 국토부와 서울시의 합동점검으로 서울 아파트값의 상승세는 주춤했다"며 "용산 마스터플랜과 용산 서울역 지하화 개발 기대감으로 용산구는 상승세"라고 말했다.

지방에서는 경기도 파주와 강원도 고성이 남북 경협 수혜지역으로 주목받는다.

두 지역은 문 대통령이 거론한 통일경제특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파주는 개성공단 재개를 비롯한 반환 미군기지 개발사업 등으로 발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개성공단 재개에 대비해 파주에선 개성공단지원 복합물류단지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고성은 유력한 납북 협력 사업 중 하나인 금강산 관광과 동해선 물류 사업 배후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 2008년 박왕자 씨 피격 사건으로 중단된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면 외식업 등의 지역 경기가 다시 활발해질 수 있다.

파주 인근 부동산 중개소 관계자는 "판문점 선언 당시 3000~4000만원 가던 작은 땅들이 1억 정도 오르면서 한달간 난리가 났다"며 "지금은 그때와 달리 안정 됐지만 개성공단 복합물류단지 조성 등을 개발 호재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이 같은 기대감에 부풀며 시군구별 상반기 지가 상승률 1,2위를 각각 파주와 고성이 차지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경기 파주의 상반기 지가 변동률이 5.6%로 경기도 평균 상승률(2.01%)보다 두 배 넘게 상승했다.

고성도 금강산 관광 재개 기대감으로 4.21% 증가했다.

이는 강원도 전체 지가변동률 1.84%보다 배 이상 높다.

향후 가을에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에서 협력 사업에 대한 추가적인 합의가 이뤄질 경우 경협 지역에 대한 관심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고성군 인근 부동산 중개소 관계자는 "과거 금강산 관광이 진행될 때는 일대에 활기가 있었다"며 "통일경제특구가 추진되면 좋겠지만 실제로 진행될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