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터키 리라화 가치폭락으로 신흥국발 경제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역대 세계 경제위기를 분석한 결과 현 상태로는 세계 경제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SK증권 리서치센터(김효진 연구원)에 따르면 1990년대 이후 세계 경제위기는 1997년 동아시아발 구제금융 위기와 2007년 미국의 모기지론 사태로 빚어진 위기 두 차례가 있었다.

이 밖에도 1998년 러시아 모라토리엄, 2006년 아이슬란드, 2010년 남유럽 등 여러 차례 국지적 경제위기가 있었지만 세계 경제위기로 번지지는 않았다.

김 연구원은 이 차이를 당시 위기의 진앙이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를 넘느냐 혹은 그렇지 않으냐에 따라 영향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세계통화기금(IMF)로 기억되는 1997년의 위기는 태국을 시작으로 한국 등 아시아로 번졌다.

당시 해당 국가가 글로벌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에 달했다.

이들이 경제위기를 겪자 글로벌 GDP는 1997년 4% 성장에서 이듬해 2.6%로 떨어졌다.

또 2007년 미국 모기지 관련 파생상품의 과다한 레버리지(대출)로 인해 발생한 금융위기는 미국이 전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3.6%에 달했고 그 결과 글로벌 GDP 성장률은 2007년 5.6%에서 2009년 -0.2%까지 곤두박질쳤다.

2010년 남유럽 위기 때는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의 GDP 비중은 총 6.6%로 글로벌 GDP 성장률에 영향을 미치는 3% 선을 훌쩍 넘었다.

그 결과 2011년 글로벌 GDP 성장률은 4.3%에서 2013년 3.5%로 떨어졌다.

반대로 위기를 겪은 국가의 경제 규모가 작을 경우 글로벌 위기로는 확산하지 않았다.

1998년 러시아는 모라토리엄(지급유예)을 선언해 미국과 유럽의 금융기관들이 큰 손실을 입었지만 당시 러시아의 GDP 비중은 0.9%에 불과했고, 결국 1998년 글로벌 GDP 성장률은 2.6%에서 이듬해 3.6%로 성장했다.

1999년 브라질(GDP 비중 1.9%)의 경우도 미국 등 주변국의 빠른 대응으로 1999년 글로벌 GDP는 3.6% 성장에서 이듬해 4.8%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김 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종합하면 현재 터키의 리라화 가치 폭락으로 나타난 신흥국 금융위기는 당장 글로벌 GDP 성장률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분석한다.

앞서 구제금융을 신청한 아르헨티나의 GDP 비중이 0.7%, 구제금융을 검토중인 파키스탄과 터키가 각각 0.3%, 1.0%로 이를 모두 합해도 2% 수준으로 아직 3%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다만 현재 인도와 러시아가 통화 가치가 급변하며 위기 신호를 보내고 있다.

향후 이들의 위기대응 능력에 따라 글로벌 경제위기로 확산할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