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진에어가 항공운송사업 면허 취소 위기에서 기사회생했다.

지난 17일 국토교통부는 진에어의 외국인 불법 등기이사 재직과 관련, 이 회사의 면허를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조양호 한진 회장 등 총수일가의 퇴진론이 안팎에서 더 거세질 전망이다.

진에어 사태의 근본 원인으로 조 회장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총수일가의 전횡과 위법이 지적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사과도 없이 면피에만 급급해서다.

19일 진에어 노동조합은 앞으로 조 회장 등 한진 총수일가 퇴진을 위한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상모 기장은 "국토부는 진에어의 면허를 유지하는 대신 경영정상화를 요구하며 '총수일가는 진에어의 경영에서 손 떼라'는 신호를 보냈다"며 "노조도 마찬가지 입장"이라고 말했다.

앞서 17일 국토부가 진에어의 면허를 유지한다고 발표한 직후 진에어 노조는 성명을 내고 "면허 취소 사태의 원인 제공자인 총수일가는 지금껏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비겁하게 숨어 책임을 피하려고만 한다"며 "총수일가는 직원들이 살려낸 회사의 경영에 다시는 관여하지 말라"고 주장한 바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회사 밖에서도 조 회장 등에 대한 퇴진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참여연대는 16일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직원연대노조 등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진 총수일가의 갑질과 진에어 사태에 관해 "한진 총수일가는 대한항공이라는 회사의 이사 자격을 상실했을 뿐 아니라 심각한 기업가치 훼손을 일으켰다"며 "배임 등 각종 범죄 혐의가 있는 조양호·조원태 부자를 퇴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진에어 사태도 회사 지분을 갖고 전횡을 일삼는 재벌의 갑질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국토부도 사실상 한진 총수일가가 진에어 경영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조처했다는 분석이다.

국토부는 진에어의 면허를 유지하는 대신 일정기간 신규노선 취항과 기자재 도입에 제동을 걸었다.

또 진에어의 경영 결정에 한진 계열사 임원의 결재를 배제하고 사외이사 권한을 강화하는 등 최대주주인 한진칼이나 총수일가로부터 경영독립성을 강화하도록 주문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민간기업의 경영권에 직접 관여하지는 못하지만 진에어의 경영상 이익이 총수일가로 이어지는 것을 막아 총수일가에 타격을 주는 방향으로 조처한 것으로 보인다"며 "진에어의 영업상 제동을 제일 빨리 풀려면 결국 조 회장이 결자해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