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잠실 이재현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훈련에 ‘깜짝 손님’이 찾아왔다.

지난 18일 공식 소집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은 19일 소집 이틀째를 맞아 여느 때처럼 훈련을 소화하고자 잠실 야구장에 출근 도장을 찍었다.

훈련이 막 시작되려는 찰나, 낯익은 인물이 대표팀이 짐을 풀어놓은 3루 측 더그아웃을 찾았다.

바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야구대표팀을 이끌었던 류중일 LG 감독이다.

더그아웃을 배회하던 류 감독은 “대표팀에 기운을 주려고 왔다”며 웃었다.

소속팀 제자이자 이번 대표팀에 발탁된 임찬규와 마주했을 때는 “화이팅”을 외치기도 해 임찬규의 긴장을 풀어주기도 했다.

사실 류 감독은 대표팀 응원이 아닌 예정된 오후 팀 훈련을 위해 잠실을 찾았다.

류 감독은 대표팀 훈련이 끝나는 대로 LG 선수단의 팀 훈련을 지도할 예정이다.

뒤늦게 류 감독을 발견한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은 흠칫 놀라며 “여기는 어떻게 오셨느냐”며 미소를 보였다.

이에 류 감독은 “감독님 스트레스를 풀어드리고자 찾아왔다”라고 말했는데 선 감독은 “TV로 지켜보니 감독님이 오히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시는 것 같더라”며 농담으로 응수했다.

평소 농담을 즐기는 성격의 류 감독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현재 제 가슴은 제 것이 아닙니다”라고 말한 뒤 크게 웃었다.

실제로 LG는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전까지 최근 10경기에서 3승 7패로 크게 부진했다.

부진한 성적에 스트레스가 상당하다는 것을 농담을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류 감독의 고민을 전해 들은 선 감독은 “대회가 시작하면 곧 류 감독님이 아니라 내가 한숨만 내쉴 수도 있다”라는 의미심장한 위로의 말을 건넸다.

대표팀 감독도, 프로구단 감독도 감독이라면 예외 없이 모두 나름대로 고충이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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