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대입 특징·대학별 변경점 / 4년제 대학 총 모집인원 34만7000명 / 서울 15개 대학은 정시 비중 다소 증가 / 서강대 10%·성균관대 13% 늘려 주목 / 건국대 논술전형 수능최저학력 적용 / 이대 미래인재 자연계열은 기준 올려 / 전문가 “바뀐 전형 방식 비교 분석을”백년지계를 바라면서도 그 어떤 제도보다 변화무쌍한 게 입시제도다.

고등학교 2학년생이 마주할 2020학년도 대입전형도 올해 고교 3학년생들의 대입전형과는 다른 점이 적잖다.

2020학년도 전형은 박춘란 교육부 차관이 지난 3월 말 서울 일부 주요 대학에 직접 전화해 정시비율 확대를 요청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전화 효과 때문일까. 서울 소재 15개 대학의 정시 모집인원은 2019학년도보다 늘었다.

하지만 전국 대학을 기준으로 하면 수시 비중은 어김없이 늘었다.

2020학년도 대입 특징과 대학별 눈여겨볼 사항을 진학사의 도움으로 알아봤다.◆2020학년도 수시비중 역대 최대전국 4년제 대학의 2020학년도 모집 인원은 모두 34만7000여명이다.

이 가운데 77%를 수시전형으로 뽑는다.

2019학년도보다 1.1%포인트, 2914명 늘었다.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학생부 관련 전형의 비중이 늘었다.

총 모집인원의 67%를 학생부 관련 전형으로 뽑는다.

학생부 관련 전형 중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끊이지 않는 공정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모집인원이 소폭 늘었다.

전체 모집인원의 24%가 학종으로 선발된다.

정시 비중은 23% 아래로 떨어졌다.

서울 지역 주요 대학만 놓고 보면 정시 비중이 다소 늘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 서울 소재 15개 대학은 총 5만1955명을 모집하는데, 이 가운데 27.5%인 1만4261명을 수능전형으로 뽑는다.

2019학년도 25.1%, 1만2895명보다 2.4%포인트 늘었다.

대체로 1% 내외로 정시 비중을 늘렸지만, 두 자릿수 이상 늘린 곳도 있다.

서강대는 10%, 성균관대는 13%가 늘어난다.

하지만 두 대학 모두 수시에서 학종의 비중을 높였다.

논술과 실기전형을 줄인 결과다.

서강대 수시의 학종 비중은 2019학년도 69.9%에서 2020학년도에 78.7%로 10%포인트가량 늘었다.

성균관대도 60.2%에서 71.8%로 수시 안에서 학종 비중을 높였다.

따라서 두 대학에 진학하려면 교과 성적뿐 아니라 수행평가, 동아리, 독서 등의 활동에 신경 써야 한다.

◆수능최저학력 기준 없앤 곳은?수시에서 수능의 영향력은 계속 약해지는 추세다.

2020학년도에도 이런 경향이 보인다.

서강대 학종(학업형), 연세대 학종(활동우수형)과 논술전형, 한국외대 학생부교과 전형은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폐지한다.

서강대 학종(학업형)은 원래 수능최저학력 기준이 높고, 자기소개서 등의 서류를 수능 이후에 제출하는 점 때문에 그간 지원율이 높았다.

수능 점수를 확인하고 지원 여부를 다시 판단할 수 있어서 최상위권 학생이 전략적으로 지원했다.

2020학년도에 수능최저학력 기준이 없어지면 학생들의 지원 심리가 더 높아질 수 있다.

지원 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연세대 논술전형은 모든 수능 과목을 최저학력 기준으로 활용해서 문턱이 매우 높았다.

또, 논술 일정을 수능 이후로 변경해 성균관대와 일정이 겹치는 등 지원 심리를 약하게 할 요소가 많았는데도 2018학년도에 높은 지원율을 보인 바 있다.

2020학년도에 연세대 논술전형 수능최저학력 기준이 폐지되고, 성균관대 논술 선발 정원이 대폭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지원율이 매우 올라갈 수 있다.

반대로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도입하거나 올리는 경우도 있다.

건국대 논술전형은 그동안 수능 이전에 논술을 보고, 수능최저학력 기준도 없었다.

그러나 2019학년도부터 논술고사 일정을 수능 이후로 바꿨고, 2020학년도에는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한다.

이화여대 미래인재전형 자연계열의 경우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다소 올렸다.

같은 전형 내 타 모집단위가 기준을 낮춘 것과 비교했을 때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2020학년도 대입을 치를 고2 학생들은 본인이 목표하고 있는 대학의 전형을 살필 때 단순히 2020학년도 전형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그 전년도와의 전형 방식 차이를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