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째 감사를 받고 있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DGIST 측은 감사가 부당하다는 내용의 공식 성명서와 긴급 총회 등을 잇달아 열고 있고, 과기부는 절차와 규정에 따라 감사를 하고 있다는 답변을 고수하고 있다.

20일 DGIST 교수협의회는 전 구성원 긴급 비상 총회를 열고, 이번 감사가 부당함을 지적하는 성명서를 채택한다고 밝혔다.

해당 총회에서 전 구성원의 성명서 채택을 통해 과학기술원의 자율성과 연구 경쟁력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내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과기부 관계자는 "규정에 따라 감사를 진행하는 것뿐이며 비상 총회 등에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DGIST에 대한 과기부의 감사는 지난달 2일 시작해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DGIST 측은 이 같은 오랜 감사가 정상적인 업무 수행에 지장을 주는 데다 ‘손상혁 총장 사퇴 압박용’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다.

이미 처장급 이상 보직자 11명 중 10명이 보직 사퇴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지난 17일 과기부가 낸 설명자료에 따르면 과기부는 두 차례의 민원 접수에 따른 정상적인 감사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1차 민원은 지난 6월 18일 DGIST의 연구비 부당집행 의혹,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특혜 등으로 지난달 2∼20일 현장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달 25일 펠로우(fellow) 임용과 연구과제 편법수행, 부패 비위 무마시도 등 2차 민원이 접수돼 30일부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과기부 감사관은 20일 오후 1시부터 8시간 동안 손 총장을 상대로 질의·응답 방식의 감사를 벌일 예정이다.

DGIST 측은 비상식적 감사를 중단하고, 대학 자율성과 독립성 보장을 과기부에 요구하는 한편 손상혁 총장에게는 감사에서 지적당한 모든 사항에 대해 구성원에게 해명할 것을 촉구했다.

정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