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의 이산가족이 20일 금강산에서 65년 만에 가슴에 묻어 둔 가족을 만난다.

이산가족 89명은 동행 가족과 함께 이날 오전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버스를 타고 금강산에서 만남을 갖게 된다.

이들은 숙소에 짐을 풀고 점심을 먹은 뒤 오후 3시부터 금강산호텔에서 단체 상봉의 형식으로 2시간 동안 꿈에 그리던 북측 가족과 만난다.

분단 이후 만날 수 없었던 남북의 가족이 65년 만에 재회하는 것이다.

이어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북측 주최로 환영 만찬이 이어져 남북의 가족이 금강산호텔 연회장에서 다 같이 저녁 식사를 하게 된다.

남측 상봉자 중 최고령은 101세인 백성규 할아버지로, 며느리와 손녀를 만난다.

이산가족들이 고령이라 부모와 자식 간의 상봉은 7가족에 불과하다.

형제자매를 만나게 된 상봉자들도 있지만, 사촌이나 조카 같은 친척을 만나는 경우가 상당수다.

남측 상봉자들은 북측 가족을 위해 옷가지와 신발, 속옷, 시계, 영양제, 초코파이 같은 선물을 한가득 준비했다.

선물 보따리를 7개나 준비한 가족도 있었다.

이날 단체상봉을 시작으로 이산가족들은 22일까지 2박 3일간 6차례에 걸쳐 11시간 동안 얼굴을 맞댈 기회를 가진다.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2015년 10월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8·15를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