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삼성그룹의 노동조합 와해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0일 삼성경제연구소를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수현)는 이날 삼성 노조 와해와 관련해 삼성경제연구소 내 사무실 1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12년 S그룹 노사전략'이란 문건을 작성한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문건은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에서 노조를 설립한 전후로 조직적인 교섭 거부, 노조 활동 감시, 표적 감사, 노조 탈퇴 강요 등을 실행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국금속노조 경기지부 삼성지회는 4월23일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과 이건희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등 삼성 관계자 39명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재고소·고발했다.

삼성지회는 재고소·고발에 관한 기자회견에서 "서울고용노동청은 'S그룹 노사전략' 문건에 삼성경제연구소가 관여하고, 삼성그룹이 개입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삼성 관계자 모두 부당노동행위 혐의가 없다고 봤다"며 "삼성전자서비스에 대한 근로감독 결과 증거가 다수 발견됐음에도 불법 파견이 아니란 결과를 발표하고, 그 과정에서 삼성에 불리한 증거는 모두 누락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미 지난 2013년 'S그룹 노사전략' 문건이 공개됐을 때 삼성지회는 이건희 등 삼성 관계자 36명을 부당노동행위로 검찰에 고발했다"며 "그러나 검찰은 고소 후 2년 만에 '문건을 누가 작성했는지 알 수 없다"며 삼성 관계자들을 무혐의 처분했다"고 비판했다.당시 기자회견에 참여했던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도 "2013년 10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서울고용노동청의 'S그룹 노사전략' 문건 수사가 진행될 동안 검찰은 5차례 수사 지휘와 4차례 수사 협의를 했다"며 "삼성경제연구소와 삼성인력개발원 임원의 자백이 있었는데도 어떠한 압수수색도 하지 않고 다 덮어버렸다"고 지적했다.

4월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민주노총, 금속노조, 삼성지회, 민변,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주최로 열린 'S그룹 노사전략' 문건 삼성 노조파괴 재고소고발 및 무노조경영 폐기 촉구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 등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