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달라’ 박성현(25·하나금융그룹)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LPGA 투어에 데뷔도 그의 별명처럼 남달랐다.

신인상, 올해의 선수상, 상금 1위를 휩쓸며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 이후 39년 만에 ‘신인 3관왕’의 대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성현은 올해 극과 극을 오갈 정도로 둘쭉날쭉한 기량때문에 고생했다.

17개 대회에 출전해 컷탈락을 6번이나 했을 정도다.

두 차례 컷탈락 끝에 지난 5월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클래식에서 시즌 첫승을 올렸지만 이후 3개 대회 연속 컷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61위로 부진했다.

그러더니 한 주 뒤에 열린 지난 6월 시즌 세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연장접전끝에 우승해 완전히 회복되는 듯했으나 곧바로 이어진 쏜베리 크리크 클래식 또 다시 컷탈락하는 ‘도깨비’ 행보를 보였다.

이처럼 오락가락하던 박성현이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짜릿한 역전승으로 시즌 3승 고지에 올라 세계랭킹 1위에 복귀했다.

박성현은 20일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브릭야드 크로싱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4개를 뽑아내는 깔끔한 플레이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23언더파 365타를 기록했다.

2타차 2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박성현은 리제트 살라스(29·미국)와 동타를 이뤘고 18번홀(파4)에 펼쳐진 연장 첫홀에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어지는 2.8m 거리의 까다로운 내리막 버디 퍼트를 정확하게 떨궈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로써 박성현은 시즌 3승 고지에 오르며 에리야 쭈타누깐(23·태국)과 나란히 다승 선두에 나섰다.

통산 5승째로 우승 상금은 30만달러(약 3억3600만원). 특히 박성현은 21일 발표하는 주간 세계랭킹에서 이날 공동 7위에 그친 쭈타누깐을 제치고 1위에 오르게 됐다.

박성현은 지난해 11월 1주일 동안 1위에 올랐었다.

또 박성현은 2년 연속 상금 100만달러를 돌파하며 상금랭킹에서도 쭈타누깐(220만7513달러)에 이어 2위(121만4262달러)로 올라서 올해의 선수상과 다승왕, 상금 1위 경쟁을 펼치게 됐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 4라운드동안 보기 1개와 더블보기 1개만 기록할 정도로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특히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쓸어담았고 3라운드에서도 버디를 8개나 뽑아냈지만 더블보기 1개를 범한 것이 아쉬웠다.

이날 살라스는 박성현이 18번 홀 마쳤을 때까지도 1타차 선두였다.

하지만 살라스는 긴장한 듯 17번홀(파4)에서 티샷을 러프에 집어 넣었고 세번째 샷도 짧아 1타를 잃어 박성현에게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결국 그는 18번홀(파4)에서 짧은 1.2m 버디 퍼트마저 놓쳐 연장전에 끌려갔다.

박성현은 경기 뒤 "생각지도 못한 우승이라 기쁘다.나를 칭찬해 주고 싶을 정도로 나흘 내내 집중을 잘 했다"며 "올시즌 목표인 3승을 이뤘으니 4승에 도전하겠다.세계랭킹 1위를 오래 지키고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양희영(29·PNS창호)은 1타차 3위(22언더파 266타)에 올랐고 고진영(23·하이트진로)이 4위(20언더파 268타), 이미향(25·볼빅)이 공동 7위(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하는 등 한국 선수 4명이 톱10에 진입했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