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9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이 곧 이뤄질 것이라고 확인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비핵화 협상의 물꼬를 틀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 양측 협상에 진전이 없다면 미국의 대북제재 기조가 더욱 강경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ABC방송 ‘디스 위크’와의 인터뷰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후속 외교를 뛰어나게 해왔고, 가까운 미래에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곧(soon) 4차 평양 방문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2차와 달리 3차 방북 때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지방 시찰을 이유로 그를 외면했고, 북 외무성은 "미국이 강도적인 요구를 한다"고 비판했다.

볼턴 보좌관은 김정은 위원장 면담 가능성에 대해 "그게 우리가 기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 12일 판문점에서 북측과 비밀리에 실무 접촉을 하는 등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여건 조성에 전력해 왔다.

지난달 초 3차 방북 때 성과가 없었다는 비판을 교훈삼아 사전 조율을 확실히 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볼턴 보좌관은 "그것은 어려운 임무"라며 "폼페이오 장관을 부러워하는 게 아니다.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비핵화’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무부가 적절한 시점에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필요한 비핵화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는데, 북한이 진지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북한이 진지함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 비핵화는 여전히 미국의 최우선 순위(highest priority)라고 강조했다.

미국 내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인 볼턴 보좌관이 폼페이오 장관의 ‘외교해법’에 힘을 실어주면서 4차 방북 성과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은 4월 27일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 일(비핵화)을 할 것이고 1년 안에 하겠다고 약속했다"는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에서 적절한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면 대북제재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더욱 강경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최근 미 재무부가 북한의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제재 위반을 도운 중국과 러시아의 법인과 기업인에 대해서만 독자제재를 추가했지만, 제재 대상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 국무부 커티나 애덤스 동아태담당 대변인은 이날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과 관련한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우리는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를 원한다"며 "북한이 비핵화하지 않으면 미국은 최대한의 대북 제재를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볼턴 보좌관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와 관련해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과 이란, 북한의 선거개입 가능성에 대해 국가안보적 우려가 있다는 점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며 "올해 선거와 관련해선 이들 4개 국가가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4일 오하이오주 유세에서 비슷한 취지로 발언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