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체급이 올라가도 세계 최강의 면모는 그대로다.

김태훈(24)은 개인 첫 아시안게임이었던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54㎏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한국 남자 태권도의 간판스타로 부상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선 다소 아쉬운 동메달에 그쳤지만, 좌절은 없었다.

오히려 지난해부터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 등 무서운 기세로 각종 대회를 휩쓸며 금메달을 수확했다.

새로운 세부종목인 품새의 도입으로 겨루기 체급이 줄어들면서 54㎏에서 58㎏으로 체급을 높여야 했던 변수는 있었지만 ‘세계랭킹 1위’ 김태훈은 여전히 강했다.

김태훈은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 남자 58㎏ 결승에서 니야즈 풀라토프(우즈베키스탄)를 24?6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김태훈은 2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천샤오이(중국)와의 16강전에서 40-2 대승을 거둘 정도로 매 라운드마다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지만 사실 결승 1회전은 다소 불안했다.

신중한 탐색전 끝에 2-1로 리드를 점했으나 결코 금메달을 안심할 수 없는 격차였다.

그러나 감을 잡은 2회전부터 김태훈 특유의 맹공이 시작됐다.

돌려차기 4점을 포함해 총 9점을 획득한 김태훈은 2회전을 11-2로 마쳤다.

사실상 승패가 갈린 순간이기도 했다.

다소 여유 있게 3회전에 돌입한 김태훈은 격차가 크게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를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고 결국 대승에 성공했다.

보통 정상에 도전하는 것보다 정상을 지켜내는 일이 더욱 어려운 법이다.

체급 증량이라는 과제도 이겨내야 했고,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까지 걸려있었던 결승전이었다.

게다가 겨루기의 첫날이었기에 부담감도 최고조에 달해있었지만, 세계 최강자는 모든 걸림돌을 보란 듯이 극복해냈다.

왕관의 무게를 오롯이 견뎌낸 김태훈은 왕좌에 오를 자격이 충분했다.

한편 여자 67㎏급의 김잔디와 여자 53㎏의 하민아는 나란히 은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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