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투병 6.1년·3228만원 / 투병 길수록 간접비용 늘어부모의 의료비를 지원한 자녀 10명 중 8명이 가계소득 감소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의 ‘고령자 의료소비 실태 및 인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 의료비를 지원하던 자녀 중 82%의 가계소득이 감소했다.

가계소득 감소폭은 10∼25%가 38%로 가장 많았고, 이어 25∼50%가 20%, 10% 미만이 17%였다.

연구소는 지난 6월 5일부터 11일까지 최근 5년 내 부모의 의료비로 1000만원 이상 지출하고 65세 이상 부모를 부양하고 있는 성인 400명을 조사했다.

부모의 의료비를 마련하는 방법으로 응답자 등 자녀의 지원을 받았다는 답은 모두 47%였다.

반면 보험금 활용은 18%, 보험금 외 금융자산은 11%, 부동산과 기타자산은 8%에 그쳤다.

부모를 지원한 자녀는 부모의 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금융자산을 활용했다는 답이 4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생활비 지출을 줄였다는 응답이 26%, 부채를 활용했다는 응답이 10%였다.

부모 스스로 의료비를 준비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자녀들은 ‘노후 의료비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했다’(30%)고 답했다.

‘부족한 노후 생활비’는 25%, ‘손·자녀 양육 및 교육비’는 20%였다.

응답자 부모의 평균 투병기간은 6.1년이고 치료·간병비 등 평균 의료비는 3228만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투병기간이 10년 이상인 경우 투병기간 2년 이하와 비교해 의료비 비중은 58%에서 50%로 감소하는 반면, 약제비(7→12%)와 건강기능식품·보조기구 구입비용(8→15%) 등 간접 의료비가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명기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부모의 노후의료비 때문에 부모 자신은 물론 자녀의 가계와 가족관계까지 영향을 끼친다"며 "투병기간이 길어지는 추세를 감안해 치료비뿐만 아니라 간접비용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