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27조4102억원… 전체 33% 차지 / 부품 호조 영향… 화웨이, 첫 5대 고객사에 / "中 의존 심화, 잠재적 위협요소” 우려도 / 보호무역 강화 탓 미주 매출은 매년 감소삼성전자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삼성전자 매출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주보다 처음으로 높아졌고, 화웨이는 삼성전자의 5대 고객사 중 하나로 처음 이름을 올렸다.삼성전자가 부품 사업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와 함께 높아진 중국 의존도가 삼성전자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20일 삼성전자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매출 83조9217억원(별도 재무제표 기준) 중 중국 시장 매출은 전체의 32.7%인 27조4102억원을 기록했다.이는 미국을 포함한 미주시장의 21조7968억원(26.0%)보다 많은 액수다.중국 매출 비중이 미주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중국 매출 비중은 2013년만 하더라도 18.5%에 불과했다.하지만 2014년 20%를 넘어선 뒤 △2015년 23.4% △2016년 23.9% △2017년 28.3% 등을 기록하며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반면 삼성전자의 주력 시장이었던 미주 지역 매출 비중은 2016년 31.8%에서 해마다 줄고 있다.트럼프 정부를 필두로 한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 기조 강화 탓이다.삼성전자는 과거 스마트폰과 TV 등 완제품을 많이 팔았지만, 이 여파로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매출이 상대적으로 축소됐다.여기에 미국에서 삼성전자를 포함한 한국산 세탁기에 대해 발효된 세이프가드도 영향을 미쳤다.삼성전자의 중국 매출 상승은 부품 사업이 이끌었다.삼성전자는 애플과 도이치 텔레콤, 버라이즌을 비롯해 홍콩의 테크트로닉스와 중국의 화웨이가 올해 2분기 주요 매출처라고 공시했다.이들이 차지하는 매출은 전체의 11% 수준이다.화웨이가 삼성전자의 5대 주요 매출처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앞서 삼성전자의 5대 고객 중에 베스트바이, 스프린트 같은 대형 유통체인점이나 이동통신사 등이 포함돼 있었다.화웨이는 올해 2분기 미국 애플을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며 선두 삼성전자를 추격하는 기업이다.화웨이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등을 활용해 스마트폰을 만들어 중국시장을 휩쓸고 있다.삼성전자로서는 애플과 마찬가지로 주요 고객임과 동시에 경쟁사가 됐다.하지만 삼성전자의 높아진 중국 의존도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놓다.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이 내수 시장에서 생산한 반도체로 수입품을 대체하기 시작하면 삼성전자의 미래도 불투명해질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중국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점은 잠재적인 위협요소로 발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업계의 우려에도 삼성전자의 높은 대중국 의존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애플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는 것처럼 앞으로 중국 기업들과도 협력과 경쟁을 동시해 해야 하는 입장"이라며 "완제품과 부품을 동시에 생산하는 종합 정보기술(IT)업체인 만큼 중국 의존도를 의도적으로 낮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