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업체 7월 판매량 ‘희비’ / G2 무역전쟁 여파 경기 얼어붙어 / 현대·기아차 각각 40%·10% 빠져 / 獨 다임러·BMW 13.5%·26.6%↑ / 고급차종 제외 출혈경쟁 우려도 / 현대車, 印 ‘레브’에 전략적 투자 / 차량공유 새 모빌리티 사업 구상최근 미·중 무역전쟁 영향으로 중국 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빅마켓’인 중국 자동차 시장 내 글로벌 업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30% 정도 빠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독일의 BMW, 다임러는 각각 약 27%, 13%씩 판매량을 늘리면서 선전하고 있다.

경기 둔화로 전체 판매량이 얼어붙기 시작한 가운데 비교적 경기에 둔감한 고급차 수요만은 탄탄하게 유지되면서 이런 업체 간 차이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20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승용차 도매 판매량은 158만90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5.3% 줄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판매량이 각각 3만대, 1만8000대로 전년 동월(5만대, 2만대) 대비 40%, 10%씩 빠졌다.

무역전쟁 영향으로 미국 업체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GM, 포드의 7월 판매량이 각각 23만5000대, 2만4000대로 전년 동월(25만8000대, 4만8000대) 대비 8.9%, 50% 줄었다.

일본의 경우 도요타는 7월 판매량이 11만8000대로 전년 동월(10만5000대) 대비 12.4% 늘어난 반면 혼다는 10만6000대로 전년(11만9000대) 대비 10.9% 줄어든 모습이었다.

전체 차 수요가 줄어든 탓에 중국 업체들도 전년 대비 6.1% 빠지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이런 와중에 크게 선전한 게 바로 독일 차였다.

특히 고급 브랜드인 다임러와 BMW는 지난달 각각 4만2000대, 3만8000대씩 팔아 전년 동월(3만7000대, 3만대) 대비 13.5%, 26.6%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다른 독일 차 브랜드인 폴크스바겐도 30만2000대 팔아 전년(28만5000대) 대비 6.0% 늘었다.

이렇게 고급차를 제외한 차량의 수요가 얼어붙는 모습을 보이면서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글로벌 업체 간 출혈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로컬 업체 중심으로 인센티브 확대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국내 업체 판매에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 현대·기아차는 성수기인 9월 투싼 개조차, 10월 중국 전략 소형 신차 출시 등 연이은 신차 공세와 함께 마케팅 자원을 집중 투입해 판매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하반기엔 중국 현지 딜러 대회를 개최하는 등 딜러와의 적극 소통을 통해 판매 현장 분위기 쇄신을 도모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보이는 전체 중국 시장의 하락세가 이르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면 반등할 것이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대차는 인도 2위의 차량공유(카셰어링) 업체 ‘레브’(Revv)와 상호협력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2015년 인도에서 차량공유 사업을 시작한 레브는 현재 인도 내 11개 대도시에서 차량공유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레브의 차량공유 사업과 연계한 새로운 모빌리티 사업을 구상한다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장은 "인도 시장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이번 투자와 함께 모빌리티 산업 전반에서 생태계를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차량공유 시장은 현재 1만5000대 규모에서 2020년 5만대, 2022년 15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업계의 전망이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