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코스트코와 카드 가맹점 계약을 코앞에 두면서 삼성카드의 '18년 독점' 체제가 깨질 전망이다.

카드업계의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코스트코와 계약은 숨통을 트이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차기 카드 가맹점 계약자로 현대카드를 낙점했다.

코스트코 가맹점 계약 경쟁입찰에 현대·삼성·신한·씨티카드 등 4개사가 참여했고, 현대카드와 삼성카드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코스트코와 현대카드가 최종 계약을 맺을 경우 삼성카드의 '18년 독점'이 깨지게 된다.

코스트코는 가맹점 수수료율을 낮추기 위해 카드사 한 곳과 독점계약을 하고 있는데, 지난 2000년부터 재계약을 통해 삼성카드가 독점해왔다.

당초 시장에서는 삼성카드의 독점 체제가 깨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코스트코는 보통 계약 만료 6개월 전 재계약 작업을 진행했는데, 이번에는 1년 6개월의 여유 기간을 뒀다.

삼성카드와 맺은 계약이 2019년 5월 만료되는데, 지난해 말부터 카드 가맹점 계약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이 때문에 사실상 삼성카드가 아닌 다른 카드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올해 초 삼성카드와 현대카드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현대카드 쪽으로 무게가 쏠렸다.

코스트코와 계약은 '독점'이라는 점에서 수수료가 낮더라도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코스트코는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는데, 100만 명에 달하는 회원이 카드 결제 시 현대카드를 이용하게 된다.

창고형 마트가 일반 마트에 비해 1인당 결제액이 높다는 점도 이점이다.

이에 따라 수수료 수익을 크게 벌어들일 수 있다.

코스트코 회계연도(해당연도 9월부터 다음 해 8월까지) 연 매출은 2013년 2조8619억 원에서 2014년 3조2000억 원으로 3조 원대로 뛰었고, 2015년 3조5004억 원, 2016년 3조8040억 원으로 꾸준히 8% 이상 성장하고 있다.

코스트코 수수료율은 일반 대형마트(1.5%)보다 낮은 0.7% 수준이지만, 연간 200억~300억 원의 수수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갈수록 카드 업황이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수익성 확보를 위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도 코스트코를 비롯해 업체들과 제휴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독점 계약인 만큼 수수료율이 낮더라도 이익은 상당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현대카드를 이용하지 않는 코스트코 회원의 경우 새로 카드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신규 고객 유입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카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최종 계약 등 구체적인 일정은 확인할 수 없다"며 "아직 협의 단계로 계약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