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1시쯤 인기 그룹 하이라이트(전 비스트) 리더 윤두준은 강원도 화천 제27보병사단(이기자부대) 신병교육대에 입소했다.

강력한 태풍이 한반도를 관통하는데도 입영은 피할 길 없었다.

서른살 꽉 찬 나이에 그는 십수 년을 함께 한 동료 용준형·양요섭의 따뜻한 배웅을 받으며 훈련소로 들어갔다.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윤두준은 슬픈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고 밝은 모습으로 ‘팬들의 사랑에 감사드린다.국방의무에 최선을 다하고 여러분 앞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한다’는 말을 남기고 들어갔다"고 전했다.

멤버 용준형도 윤두준과 동갑내기로 곧 입대를 기다리고 있으며 양요섭은 의경시험에 합격한 상태다.

이기광과 손동운도 입영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꽉 찬 나이에 군대를 가야 한다.

하이라이트가 ‘군필돌’로 팬들과 다시 만나기까지는 빨라도 3년 정도는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가요계는 지금 2세대 아이돌그룹 멤버들이 입대하는 시기다.

최대한 활동할 수 있을 때까지 입영을 연기하다 보니 꽉 찬 나이에 입대하는 경우가 많다.

팬들을 생각하면 늦게 가더라도 다소 위로가 되겠지만 본인 당사자들에게는 좋을 리 없다.

"매는 빨리 맞을수록 좋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꽉 찬 나이가 군대 갔다 와 활동을 재개하더라도 예전만큼 명성을 이어가기가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13인조로 데뷔한 그룹 슈퍼주니어의 김희철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군 문제 때문에 활동을 중단했다가 멤버들이 다시 모이는데 10년 정도는 걸리는 것 같다"며 푸념 섞인 말을 한 적 있다.

그만큼 멤버 수가 많아 다시 모이기가 힘들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듯싶다.

같은 소속사 ‘K-팝 지존’ 동방신기는 지난해 4월 제대한 유노윤호(32)와 같은 해 8월 경찰홍보단에서 전역한 최강창민(30)이 2년 만에 활동을 재개해 팬들과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멤버 수가 적어 유일의 ‘군필돌’ 그룹으로 통하는 동방신기는 예전 명성을 되찾기 위해 국내는 물론 일본 등 아시아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팬층은 이미 세대 차이를 보인 지 오래다.

멤버들이 비슷한 시기에 입대해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그룹들도 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주력 그룹이었던 빅뱅 멤버들도 승리를 제외하고 모두 군 복무 중이다.

리더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은 지난 2월 27일 강원도 철원 육군 3사단 백골부대 신병교육대 훈련소에 입소해 자대 배치를 받아 군 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발목 부상으로 군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특혜 입원 논란에 휩싸였다.

내년 11월 제대 예정이다.

태양(본명 동영배)과 대성, 탑(본명 최승현)도 현역 근무 중이다.

승리는 아직 입대 일정이 알려지지 않아 빅뱅의 완전체 활동 재개는 예상보다 늦어질 수도 있다.

아이돌밴드 씨엔블루도 멤버 4명이 비슷한 시기에 전원 현역으로 입대했다.

맏형 정용화(29)가 지난 3월 5일 강원도 화천 육군 제15 보병사단 승리부대 신병교육대에서 훈련을 받은 후 특공연대로 배치받았다.

개별 활동하던 이정신과 강민혁도 지난달 말 입대했으며 이종현도 지난 7일 현역 입대 막차를 탔다.

박사과정 논란을 빚었던 정용화를 필두로 멤버 4명이 모두 입대해 씨엔블루는 현재 공백기에 들어갔다.

씨엔블루처럼 아이돌그룹 중 멤버들이 동시에 입대를 선택한 경우는 드물다.

팬들을 위해 군대로 인한 공백기를 최소화하겠다는 씨엔블루 멤버들의 의지가 돋보인다.

최근 콘서트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같은 소속사 록밴드 FT아일랜드 멤버들도 아직 입대하지는 않았으나 최대한 시기를 맞춰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입장이다.

인기 그룹 2PM은 멤버들의 잇따른 입대로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지난해 옥택연이 현역 입대한 데 이어 지난 5월 준케이(본명 김민준)가, 지난달에는 정우영이 각각 입대해 군 복무 중이다.

준케이는 지난해 부상으로 입대를 미뤘으나 지난 1월 철심 제거 수술을 받고 현역 입대했다.

특히 옥택연은 군 복무 중 JYP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재계약을 하지 않고 배우 소지섭 등이 소속돼 있는 51K 기획사로 이적해 눈길을 끌었다.

그룹 비투비 멤버 서은광(28)도 최근 현역으로 입대했으며 팀은 계속 활동하고 있다.

추영준 선임기자 yjch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