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천지에서 손을 맞잡았다.

남북 정상이 함께 백두산을 방문한 것과 남측 대통령이 북측을 통해 백두산 천지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위원장 내외는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백두산 천지에 도착했다.

두 정상 일행은 케이블카를 타고 천지까지 이동했다.

두 정상 내외는 자동차를 타고 백두산 남쪽 정상인 장군봉에 도착했다.

청와대는 동승 여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또 백두산행 열차가 오가는 간이역인 '향도역'에 잠시 들르기도 했다.

평양 현지에서 전해온 사진으로 보면, 두 정상 내외는 천지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특히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환하게 웃는 얼굴로 맞잡은 손을 번쩍 치켜들었다.

이 장면은 역사의 명장면으로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정상 옆에서 김 여사와 리 여사는 흐뭇한 미소를 띠면서 박수로 호응했다.

천지의 쌀쌀한 날씨 때문인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나란히 코트를 입었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이날 백두산 최저기온은 2도, 최고기온은 20도다.

애초 백두산 남쪽 정상인 장군봉까지는 오를 계획이었으나, 천지 방문 여부는 날씨에 따라 유동적이었다.

다행히 날씨가 맑아 두 정상이 천지에 발을 내디딜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푸른 하늘과 가장 맞닿아 있는 백두산 천지까지 두 정상이 동행한 것은 큰 상징성이 있다.

향후 남북관계 발전의 기대감이 커진다.

앞서 문 대통령은 6시 39분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국제비행장으로 출발했다.

이후 7시 27분 물품 수송을 위해 먼저 평양에 와 있던 공군 2호기를 타고 백두산 인근 삼지연공항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김 위원장 내외를 만나 백두산으로 향했다.

문 대통령의 백두산 등반은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안했고, 문 대통령이 이를 수락하면서 전격 이뤄졌다.

'트래킹 마니아'로 알려진 문 대통령은 과거 여러 차례 중국 루트가 아닌 우리 땅을 밟고 백두산에 오르고 싶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이번 북쪽을 통해 백두산에 오르면서 소원이 이뤄진 셈이다.

이번 백두산 등반에는 방북 대표단 공식·특별 수행원도 동행했다.

이들은 7시 고려항공을 타고 삼지연공항으로 먼저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