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한 선수가 한 경기에서 포수와 투수를 모두 맡았다가 홈런까지 친 진기한 장면이 연출됐다.

당연히 MLB 사상 최초의 일.'세상에 이런 일'의 주인공은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올 시즌 MLB에 데뷔한 프란시스코 아르시아(28·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아르시아는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어웨이 경기서 북치고 장고치고에 이어 대박까지 쳤다.

포수 겸 7번타자로 선발출전한 아르시아는 팀이 2-18로 크게 뒤진 7회말 마스크를 벗고 투수 마운드에 올랐다.

에인절스의 마이크 소시아 감독이 일종의 팬서비스 차원 겸 불펜 소모를 줄이기 위해 만능선수 아르시아를 팀의 7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아르시아는 지난달 12일 역시 오클랜드를 상대로 홈경기(에인절스 0-7 패) 9회 처음으로 투수로 등장,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졌지만 홈팬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했다.

아르시아는 7회말 첫 타자 맷 조이스 유격수 뜬공, 마커스 세미언 중견수 직선타로 처리했지만 조시 페글리에게 중전안타에 이어 닉 마티니와 채드 핀더에게 연속타자 홈런을 맞아 3실점 했다.

아르시아는 8회말 선두타자 보 테일러 중견수 뜬 공으로 돌려 세운 뒤 마크 칸하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더스틴 파울러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 병살 처리했다.

아르시아는 2-21로 끌려가던 9회초 2사 후 네 번째 타석에서 오클랜드 크리스 해처로부터 시즌 6호 중월 솔로포를 뽑아내 진기록의 정점을 찍었다.

이날 아르시아는 투수로 2이닝 4피안타(2홈런) 3실점, 시즌 평균자책점 9.00을 올렸다.

에인절스는 3-21로 대패, 아르시아의 진기록이 없었다면 더 처량할뻔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