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혼쭐 나도 배구를 더 잘할 수 있다면 문제 없습니다.현대캐피탈을 선택한 이유입니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추석 연휴에도 훈련삼매경이다.

휴식을 고민했지만, 27일부터 시작하는 일본 전지훈련을 준비해야 한다.

현대캐피탈은 추석 연휴가 끝나면 곧바로 일본으로 향한다.

우선 나고야로 향해 일본 프로배구 제이텍트 스팅스, 도요다합성과 연습경기를 치른 뒤 시즈오카로 이동해 도레이 애로스와 맞붙는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일본 전지훈련을 통해 총 6차례 연습 경기를 치른다"고 설명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실전을 통해 KOVO컵에서 드러난 약점을 최대한 보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지 훈련의 핵심은 팀에 찾아온 변화에 ‘얼마나 적응하느냐’에 있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검증받은 외국인 선수 파다르와 최고의 레프트 전광인(27)을 영입했다.

파다르의 합류로 라이트 문성민이 레프트로 포지션을 바꿨다.

여기에 세터 노재욱이 떠나고 이승원 체제에 돌입했다.

현대캐피탈의 이번 시즌 관건은 이들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맞물리냐에 달렸다.

중심에는 전광인이 있다.

비시즌 현대캐피탈로 FA 이적한 뒤 맞이한 첫 대회 KOVO컵에서 혹독한 이적 신고식을 치렀다.

4강 포함 4경기에 출전해 52득점, 공격성공률 48.31%로 마감했다.

앞서 3번(2014, 2016~2017년)의 컵대회에서 대회별 55득점 이상, 공격성공율 50% 이상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수치이다.

더 아쉬운 것은 경기력이었다.

지난 13일 KB손해보험전에서는 작전타임 도중 최태웅 감독에게 혼쭐이 나기도 했다.

최태웅 감독은 당시 “광인아, 너 뭐하러 (현대캐피탈에) 왔어”라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스포츠월드와 만난 최태웅 감독은 “광인이가 대표팀 차출로 체력도 떨어졌고, 소속팀에서 손발을 맞춰볼 시간도 부족했다.KOVO컵을 앞두고 5일 정도 팀 훈련을 한 것이 전부이다.많이 힘들 것이다.나도 다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광인이 정도의 큰 선수라면 환경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 마음가짐부터 단단히 각오해야 한다.본인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쓴소리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광인의 생각은 어떨까. 잠시 생각에 잠긴 전광인은 “감독님께서 쓴소리를 하신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섭섭하거나 서운한 점은 전혀 없다.배구를 잘하기 위해서 현대캐피탈에 왔다.섭섭할 거면 이적을 선택하지도 않았다”며 "내가 집중해야 할 것은 감독님께서 왜 쓴소리를 하셨는지 그 이유를 생각하고, 그만큼 더 노력해야 하는 것"이라고 눈빛을 번뜩였다.

전광인은 현대캐피탈 이적 직후 최태웅 감독의 조언에 따라 점프 스텝에 변화를 줬다.

최태웅 감독은 "전광인은 완성형 선수이다.아무리 감독의 조언이라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실제로 그런 선수들이 많다"면서도 "광인이는 달랐다.적극 받아들이더라"라고 귀띔했다.

당연히 시행착오는 있다.

최근 KOVO컵에서 이승원과 전광인의 호흡이 엇박자가 난 장면이 자주 나왔다.

최근 부상을 당했던 이승원의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전광인의 도약 타이밍이 늦은 장면도 있었다.

최태웅 감독이 전광인에게 쓴소리를 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전광인은 “훈련에는 변화를 준 스텝이 잘 나오는데, 경기 중에 엉킨다.노력이 더 필요하다”며 “변화를 선택한 것은 나다.결정을 내린 이후에는 내 책임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데, 내가 동떨어진 느낌이더라, 팀에 더 녹아들어야 한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추석에도 쉼 없이 달리는 현대캐피탈, 그리고 변화의 중심인 전광인이 ‘조직력’이라는 풍성한 추석 선물을 받을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현대캐피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