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문승원이 자랑스럽다.” 지난 12일 인천 KT전에서 승리를 따낸 트레이 힐만 SK 감독의 말이다.

문승원은 이날 6이닝을 3실점으로 틀어막고 SK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문승원에게 의미 있는 1승이다.

이날 승리로 시즌 7승째(8패 1세이브)를 챙긴 문승원은 지난해 6승을 넘어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갈아 치웠다.

아울러 이날 KT 타선을 상대로 9개의 탈삼진을 뺏어내면서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올해 4월24일 두산을 상대로 기록한 8개였다.

문승원은 올해 2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SK의 숨은 공신이다.

선발투수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와 앙헬 산체스, 김광현과 박종훈의 뒤를 이어 선발로테이션의 마지막 톱니바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팀 사정상 구원으로도 몇 차례 나섰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KT전에서도 최고 148㎞의 묵직한 직구에 주무기인 슬라이더, 각이 큰 커브가 위력을 발휘하면서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힐만 감독은 이런 문승원을 두고 “단기간 내에 최고의 레벨로 성장해줬다.22년 감독을 하면서 이 선수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선수를 보지 못했다.특히, 일정상 불리한 5선발 투수임에도 올 시즌 과정을 통해 얼마나 성장하고 있다”고 연일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사실 본인의 노력도 적지 않았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본인의 피칭 메커니즘에 대한 분석을 철저하게 했고, 비디오를 통한 본인의 투구폼 분석도 열심히 했다.

주변에선 매일 공부하고 매일 야구만 생각한다고 칭찬이 자자하다.

SK 한 관계자는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정말 진지하다”고 칭찬했다.

올해 2월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문승원은 “모든 부문에서 지난 시즌보다 4분의 1만 잘하는 것을 시즌 목표로 잡았다.이닝과 승수, 삼진 개수, 퀄리티스타트를 모두 4분의 1로 늘리면 성공한 시즌이라고 본다”고 각오를 다졌다.

어느새 시즌 막바지다.

문승원은 올해 승수와 평균자책점, 탈삼진수 등 이닝을 제외한 거의 모든 투구 지표에서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풀타임 선발 2년차, 문승원이 ‘완성형 선발 투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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