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지에 흩어져 사는 70만 명의 사람들이 한 마음으로 기다려 온 ‘세 쌍둥이’가 드디어 세상에 나왔다.

랜선 이모, 랜선 삼촌을 자처하는 이들은 쌍둥이가 엄마 뱃속에 처음 자리 잡았을 때부터 자라는 과정을 전부 지켜봤다.

36세의 여성 마리아는 덴마크의 항구도시 코펜하겐에서 남편 앤더스, 아들 마이클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는 평범한 주부였다.

‘9,000 분의 1’의 확률이 그녀를 지목하기 전까지 말이다.

그녀는 이 희소한 확률을 뚫고 세 쌍둥이를 자연임신했다.

자신의 배에 세 아이가 들어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그녀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었다.

그리고 배가 불러가는 과정을 전 세계에 중계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만삭 사진을 본 많은 이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녀의 배가 나날이 부풀어올랐고, 더 이상 커질 수 없으리라 생각한 이후에도 더 커졌기 때문이다.

마리아는 세쌍둥이를 임신하면서 겪은 몸과 마음의 변화를 재치있게 전했다.

20kg이 넘게 몸이 불어 생긴 튼살을 ‘호랑이 무늬’라며 자랑하고, 4시간 만에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임산부들의 감정기복을 생생히 보여주기도 했다.

사람들은 터질 것 같이 부푸는 마법의 배와 그 주인의 유쾌한 성격에 푹 빠졌다.

출산일이 다가올수록 그녀와 세 쌍둥이를 응원하는 팬들은 점점 늘었다.

지난 13일, 그녀의 팬이 70만을 넘겼을 무렵 마리아는 놀라운 소식을 공개했다.

그녀와 함께 35주의 여정을 달려온 이들이 모두 기다리던 일이었다.

마리아의 뱃속에서 무럭무럭 자란 세 아이가 세상의 빛을 본 것이다.

이날 오전 8시 55분 아이벤, 아그네스, 필립은 모두 무사히 잘 태어났다.

놀라운 일을 해낸 마리아도 건강한 모습이다.

경사를 맞은 그녀의 팬들은 세계 각지에서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네덜란드에서 축하하고 있다". "얼마나 아름다운 가족인지! -캘리포니아에서". "스위스에서 지켜봤다.당신은 정말 강한 사람이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이 낯선 이들은 모두 같은 마음으로 세쌍둥이의 탄생을 축하했다.

이아란 기자 aranciata@segye.com사진 = @triplets_of_copenhag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