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스마트폰 그만하고 나랑 놀아!" 7세 아이가 거리 행진에 나서며 외친 말이다.

8일(현지 시각) 독일 함부르크에서는 아이들과 부모 약 150명이 길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시위의 주동자는 7세 에밀이다.

에밀은 아빠가 스마트폰이 아닌 자신에게 더욱 관심을 기울이기 원했다.

엄마에 "나는 아빠와 놀고 싶다.그런데 아빠는 스마트폰만 가지고 논다.함께 있어도 아빠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불평을 쏟아냈다.

알고 보니 친구들도 에밀과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에밀과 친구들은 부모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반대하는 거리 행진을 하기로 한다.

페이스북을 통해 홍보에 나섰고, 참가자도 모집했다.

에밀의 부모는 아들을 대신해 집회 신고를 냈고, 경찰은 집회를 허용했다.

이날 확성기를 손에 들고 시위에 앞장선 에밀은 "엄마, 아빠가 우리 말을 듣지 않아서 큰 목소리로 말한다"고 외쳤다.

이어 어린이들은 "나와 채팅하자", "스마트폰 좀 그만 봐", "나랑 있을 때는 스마트폰 게임을 하지 마" 등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거리를 행진했다.

독일 경찰은 이번 시위에 대해 "우리는 어린이들의 행동을 진지하게 생각한다"면서 광범위한 보안 조치를 실행했다고 밝혔다.

독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스마트폰 환경과 함께 메신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임 등이 빠르게 확산됐다.

국내에서도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스마트폰 중독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지난해 경기연구원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자 10명 가운데 8명은 스마트폰이 없으면 일상생활을 하는 데 지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 이용자 10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스마트폰이 없다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는 응답은 무려 82.4%로, 이용자들의 스마트폰 의존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동시에 '스마트폰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응답도 86.9%로 높게 나타났다.

스마트폰에 크게 의존하면서도 활용에 따른 문제점을 함께 인식하고 있는 것.스마트폰에 대한 의존이 지나쳐 정작 주변에 있는 사람과의 시간을 줄어드는 게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누리 온라인 뉴스 기자 han62@segye.com영상=유튜브 'WELT'사진=세계일보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