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러햄 덴마크 인터뷰 / 前 국방부 관리… 東亞·북핵 전문가 /“北, 핵무기 생산 계속… 협상 장애물 / 北·美 회담 보여주기 끝날 가능성”"2라운드 비핵화 협상은 상징성이 강했던 1라운드와는 달라야 한다."에이브러햄 덴마크 미국 우드로윌슨센터 동아시아국장(사진)은 14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4·27 남북정상회담과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가리켜 "상징적인 것(symbolism)에 집중하는 ‘이미지 정치’였다.(내주 남북정상회담으로 시작되는) 2라운드는 선언적인 것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그는 "2라운드의 판을 만들 기회를 가졌다"고 말한 뒤, 평양에서의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회담을 견인하는 ‘실질적 성과’를 낼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부 동아시아 담당 부차관보를 지낸 동아시아·북핵문제 전문가로, 12일부터 이날까지 열리는 서울안보대화(SDD) 참석차 방한했다.

그가 제시한 북·미 비핵화 로드맵은 ‘성의 있는 핵자산 신고→ 보증된 외부 검증→ 핵무기·탄도미사일 등 생산 동결→ 핵시설·핵무기 등 완전 폐기’ 조치로 요약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성의 있는 신고다.

교착 상태에 빠진 비핵화 협상에 대해 그는 "북한이 핵무기 생산을 계속하는 한 협상이 진행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을 이어가느냐는 전적으로 북한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덴마크 국장은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구체적 시간까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미국 중간선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외교적 성과를 원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전) 성사시킬 가능성은 있다"고 내다봤다.

그렇지만 "종전선언의 여지만을 보여주고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을 워싱턴에 초대해 의회에 함께 가는 등 ‘보여주기’에만 집중하고 실질적인 종전선언은 미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북한 비핵화 이전 남북 경협부터 앞서간다’는 워싱턴 조야의 불편한 시선에 대해 덴마크 국장은 "누구에게 묻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한국 정부가 낙관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미국) 정부 내에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최종 결정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의 포용정책을 지지할 준비가 기꺼이 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덴마크 국장은 "나는 아직까지 북한이 핵을 포기했다 볼 어떤 증거도 찾지 못했다.내 생각이 틀리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과도한 낙관주의를 경계했다.

홍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