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가을입니다.

일교차가 매우 심한데요. 이번 주 국회도 인사청문회 및 대정부질문 등으로 무척 바쁘게 돌아갔습니다.

요즘 날씨처럼 국회도 냉탕과 온탕을 오간 것 같습니다.

물론 국민의 눈으로 볼 때 국회는 여전히 습기 가득한 여름처럼 느껴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가 지난 10일부터 14일을 '지진 안전 주간'으로 정하고 전국 곳곳에서 지진 대피 훈련을 했습니다.

국회도 예외는 아니었는데요. 지진 대피 훈련을 하면 건물 밖으로 나가는 게 정상입니다.

그런데 야당의 한 의원이 오히려 건물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죠. 먼저 지진 대피 당시 당당하게 국회 안으로 들어가는 모 의원 이야기부터 해보죠. ◆ 지진 대피 훈련에도 나 홀로 안으로 간 국회의원?-이번 주는 전국적으로 지진 대피 훈련을 했죠. 국회도 예외가 아니었죠?-네, 행안부는 10일부터 14일까지를 '지진 안전 주간'으로 정하고 국민들이 지진을 제대로 이해하고 대처할 수 있는 캠페인과 대피훈련을 진행했습니다.

국회에서는 지난 12일 지진 대피 훈련이 있었습니다.

국회 직원 및 참관인들 모두 건물 밖으로 신속하게 이동하는 훈련을 했습니다.

-훈련이지만 긴장감이 흐르는 분위기였던 것 같습니다.

취재진도 다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겠군요. -그렇습니다.

국회는 오후 2시 정각에 내부 불이 꺼지고 엘리베이터도 멈췄습니다.

민방위 복장을 한 사람들과 국회 경비들이 로비에 있는 사람 모두에게 건물 밖으로 나가라고 했고 사람들이 안내에 따라 건물 밖으로 나갔습니다.

-사실 기자들은 당시 상황을 카메라에 담거나 훈련 모습을 취재하기 위해 모두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국회 안에서 밖으로 신속하게 이동하는 모습을 스케치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국회 경비들이 국회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며 제지를 했습니다.

난감한 상황이었죠. -취재도 중요하지만 지진 대피 훈련인 만큼 안내에 따르는 게 당연합니다.

그런데 훈련중 건물 안으로 당당히 들어간 국회의원이 있었다고요.-네, 너무 아무렇지 않게 들어가 더 놀랐습니다.

(웃음) 바로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이었습니다.

안 의원은 보좌관과 함께 국회 본청으로 정말 여유롭게 들어갔습니다.

지진 대피 훈련으로 모두 건물 밖으로 나오는 상황에서 반대로 행동한 것입니다.

취재진은 물론 직원이나 참관인 모두 건물 밖에서 대기했던 상황인데 안 의원은 어떻게 들어갈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국회의원은 지진도 피해 가나 싶었습니다.

-국회의원이라면 오히려 이런 기본적인 것을 지켜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동시에 지난 2015년 6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가 한창이던 때가 생각납니다.

당시 국회에도 열 감지 카메라 등을 설치하기도 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그때도 국회의원 일부는 열 감지 카메라가 설치된 곳을 통과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기도 했었죠. 국회의원 특권 의식이 얼마나 뿌리 깊게 밖혀 있는지 이번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한 것 같아 씁쓸합니다.

◆ 김부선, 강용석과 경찰 출석…"헐~" 소리 나온 사연?-이재명 경기도지사 관련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된 배우 김부선 씨가 다시 경찰서를 찾았다고요? -네. 지난달 23일 경찰 조사 당시 30분 만에 경찰서를 나온 김 씨가 14일 다시 출석했습니다.

변호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던 그의 손을 잡아준 건 다름 아닌 강용석 변호사입니다.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이기도 하죠.-조합이 상당히 특이합니다.

김 씨는 그간 자신이 '진보'라고 밝혀오지 않았나요?-이날 김 씨는 강 변호사와 나란히 경찰서에 등장했는데요. 취재진이 이에 대해 질문하자 김 씨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가짜 참여연대, 강용석 변호사야말로 박원순 시장과 함께 5년간 활동한 진짜 참여연대"라고 답했습니다.

"적폐를 청산하는 데에 진보와 보수가 어디 있겠냐"고 덧붙이기도 했죠.-현장에 '훼방꾼(?)'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네. 김 씨 출석을 기다리는 건 경찰 관계자와 취재진만이 아니었습니다.

한 중년 여성이 취재진과 함께 대기했습니다.

그는 "이재명 지사님 잘한 거나 좀 찍지 정말 기가 막힌다.여기 얼마나 많은 기자가 왔는지 좀 보여줘야겠다"며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그 여성은 사진을 찍은 후 이를 '카톡방'에 올리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 여성은 김 씨가 등장하자 온갖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김 씨는 처음엔 그에게 손 키스로 화답했지만, 그가 비난을 멈추지 않자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그는 김 씨가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는 중에도 끊임없이 추임새(?)를 넣었어요. 김 씨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어이가 없다", "어우 기막혀", "헐~" 등이 따라왔습니다.

비장하고 진중한 분위기를 깨는 '헐' 소리에 일부 취재진은 추임새를 듣는 내내 참았던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여러모로 충격적인 현장이었습니다.◆ 여기는 금연구역이에요~-국회는 인사청문회 시즌이죠. 청문회에서는 '위장전입' 등 후보자의 '위법'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이런 국회지만 정작 일부 의원들은 사소한 것도 지키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네, 최근 취재를 하기 위해 국회를 오갈 때마다 흡연하는 의원들을 보게 됐는데요, 문제는 이들이 흡연구역이 아닌 곳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던 점입니다.

국회와 같은 공공기관은 흡연구역을 제외하곤 나머지 지역 모두를 금연구역으로 정하고 국회도 건물별로 흡연구역이 엄격하게 정해져 있습니다.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해주면 좋겠습니다.

-여당 현역 의원 A 씨가 국회 바깥이긴 했지만 금연구역에서 당당히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A 의원은 골초(담배를 자주 피우는 사람)로 유명합니다.

본래 이미지는 상당히 좋은 의원이었는데,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에 보는 이들의 이질감이 느껴졌습니다.

-또, 며칠 전엔 역시 흡연구역이 아니었던 곳에서 현역 의원 B 씨가 전자담배를 피는 것을 보았습니다.

전자담배여서 괜찮다고 생각했던 것일까요. 전자담배 역시 엄연한 '담배'입니다.

금연구역에서는 흡연을 해서는 안 되지만 그 의원은 전혀 개의치 않는 듯했습니다.

-금연구역, 흡연구역 지키지 않는 게 무슨 큰일이냐 할 수 있겠지만, '입법부'인 국회의원의 사소한 위법은 분명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국회의원을 포함한 정치인들이 이러한 사소한 것부터 잘 지킨다면 국정 운영 또한 책임감 있게 잘 해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또 의원들 각자가 청문위원이기에 자신부터 삶의 사소한 부분에서 원칙과 법을 잘 지켜나가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행정부와 사법부를 지적할 자격이 있다고 봅니다.

-다음 주에도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는데요. 벌써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며 부적합한 후보라는 말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회의원들이 기본적인 것부터 지키지 않으면서 후보자의 위법이나 도덕성을 지적하는 모습에 국민들은 실소를 금할 수가 없습니다.

옛말에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 나무란다'고 했습니다.

말끝마다 '헌법기관'이라고만 하지 말고 기본부터 지키는 국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팀장, 신진환 기자, 이원석 기자, 박재우 기자, 임현경 인턴기자(이상 정치플러스팀), 이효균 기자, 배정한 기자, 이새롬 기자, 문병희 기자, 이선화 기자(이상 사진기획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