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논밭이나 바다에서 농사를 짓거나 고기를 잡다 밤에는 영화관으로 갑니다"농어촌지역에 ‘작은 영화관’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상업 영화관이 없는 농어촌에 들어선 작은 영화관이 지역 문화 1번지로 자리매김하면서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려면 인접 도시까지 가야 했던 농어촌 주민에게 작은 영화관은 문화 갈증을 해소해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다.

경북 울진군은 13일 군청 별관 1층에 ‘울진 작은 영화관’을 열고 개관작으로 ‘물괴’를 상영했다.

이날 문을 연 울진 작은영화관은 87개 좌석과 영사기, 음향설비, 스크린 등을 갖췄다.

군은 정부 지원과 군 예산을 포함해 8억원을 들여 군민 문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영화관을 만들었다.

울진군은 지난해 12월 ‘작은 영화관 운영 관리 조례’를 제정하고 올해 1월 수탁자선정위원회를 통해 ‘작은영화관 사회적협동조합’을 선정했다.

울진군은 작은영화관 개관으로 그동안 울진 군민들이 영화를 보기 위해 강원도 삼척, 동해, 경북 포항 등으로 나가야 했던 불편함을 해소하고 영화관 주변 지역의 상권도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람료는 일반 영화관의 70% 수준인 6000∼8000원이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최신 개봉작을 매일 7회 상영한다.

울진군 관계자는 "작은 영화관이 전국의 농어촌지역의 소도시 마을에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다"며 "문화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지방 소도시 주민에게 잔잔한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할 목적으로 탄생한 작은 영화관이 문화 사랑방과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덕군도 지역민의 문화 욕구 충족을 위해 CJ CGV와 협약을 체결하고 관내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에서 매년 120일간 영화를 상영한다.

관람료는 일반 5000원, 청소년 4000원 등 일반 전용관보다 훨씬 싸다.

이 덕분에 이곳은 연평균 3만명의 관람객이 찾는 영덕군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

인구 4만여명이 채 안되는 영덕에서 연간 3만명의 영화관람은 주민들의 문화욕구 갈증이 상당히 높았다는 사실을 입증해 주고 있다.

주민 최순애(여·58)씨는 "예전에는 영화를 보기위해 포항까지 나갔으나 요즘에는 가족과 함께 지역에서 개봉영화를 관람할 수 있어 시간적,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관이 없는 칠곡군에도 ‘작은 영화관’이 생긴다.

칠곡군은 조만간 작은 영화관 2개 관(94석)을 완공해 시범운영을 거친 뒤 연말에 정식 개관한다.

칠곡군에는 1990년대 초까지 민간이 운영하는 극장 3곳이 있었으나 경영난으로 없어진 후 군민들은 영화를 보기 위해 대구나 구미까지 가야 한다.

군은 영화관이 완공하면 위탁업체를 지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관람료는 대도시 상업영화관의 절반 수준인 5000∼6000원에 결정될 전망이다.

영덕·울진=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