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마트농업 탐방기 (1)우리나라는 물론 다른 농업 선진국들도 농촌 인구 고령화로 노동력이 감소하고, 경작지 면적도 점차 줄어드는 등 상당한 위협에 직면해 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11년 만의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농업 현장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필요한 의식주 중 하나인 식량 문제가 커져 인류 안녕에 악영향을 끼칠 공산이 큽니다.

미래 식량문제의 해결책으로 '스마트팜(smart farm)'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식량 수요는 증가하지만 농업 노동자 비율이 감소하는 추세에서 스마트팜이 현재 가장 효율적인 대안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농업은 지난 50년보다 앞으로 5년이 더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특히 빅데이터(big data)와 각종 정보통신(IT) 접목한 '스마트 농업'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선진 농업을 도입해 전 세계적인 농업 기술 발전을 이끌고 있는 미국 농업 현장과 기업, 기관 등을 방문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국내 농업기술에 접목할 부분이 있는지, 우리 소비자들이 가진 오해는 없었는지 등 종합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미국은 국토의 절반 가량이 농업용으로 쓰인다.

가히 '농업대국'이라 할만하다.

14일 농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농업 면적은 전체의 45%인 408만㎢이며, 곡물 생산량은 세계 최상위권이다.

특히 옥수수 생산량이 가장 많고, 2000년대 초반에는 약 2억5000만톤을 생산하다가 2010년 이후에는 3억5000만톤 이상을 생산해 연 평균 3.2%의 높은 생산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식용대두, 밀, 콩기름 등과 함께 농산물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막강한 농업 인프라와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은 세계 농산물 교역에서 흑자를 기록하는 등 우위를 점하고 있다.

주요 수출 대상국은 캐나다와 멕시코, 유럽연합(EU) 등이다.

우리나라는 6번째로서 그 뒤를 잇고 있다.

최근 동남아와 교육도 활발해 대(對)베트남 수출액이 2010년 13억 달러에서 2016년 27억 달러로 늘어나면서 가장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는 농작물보험 예산을 늘려 자유무역의 가속화와 세계 기후 변화 등 농업의 불확실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미국이 얼마나 자국 농업을 소중하게 여기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농업강국'도 고령화 피하지 못해…스마트농업으로 극복 시도미국도 피할 수 없는 리스크가 있는데 바로 급속한 고령화다.

미 농무부(USDA) 자료를 보면 2012년 기준 미국 농가 경영주 평균연령은 58.3세로, 10년 전에 비해 5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위기 속에서도 미국은 신규 농업인 수를 늘리기 위해 '신규농 육성사업(The Beginning of Farmer and Rancer Development Program·BFRDP)'을 추진하고 있다.

미 연방정부 주관으로 차세대 농업인을 육성하는 유일한 정책사업으로 지금까지 약 1억5000만 달러가 투입됐다.

농업인의 심각한 고령화 실태를 극복하는 것은 물론, 농업의 새로운 성장활력을 얻기 위해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로 해석된다.

특히 4차 산업혁명 흐름에 발맞춰 농업과 첨단기술의 융합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드론(무인기)을 활용해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작업 환경을 개선해 노동력 부족 현상을 완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콘 벨트(옥수수지대)’ 아이오와주 디모인 현장에서 만난 한 농부는 "드론에 적외선 센서와 카메라를 장착해 농작물 생육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다"며 "그 결과 필요한 곳에만 비료를 뿌려 비료 사용량을 절감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앞으로 미국 농업은 과거 단순한 노동집약적인 1차 산업이 아닌, 향후 스마트 농업으로서 4차 산업과의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최근 미국 정부가 새로운 세제 개편안으로 법인세율을 대폭 낮춰 식품업계는 물론 농업 분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신제품 개발 확대와 대기업의 재투자 등으로 식품업계의 공정하고 활발한 시장 환경이 조성되면, 세계 소비자가 추구하는 유기농 및 타 고품질 농산품이 더 많이 생산되고 관련 기술도 함께 발전할 것이다.미국은 더욱 강력한 농업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전망했다.◆2020년 농업용 드론시장 규모 324억 달러 예상드론 등 최첨단 IT 기기를 접목한 '스마트 농업'은 더욱 활성화 될 전망이다.

코트라 디트로이트무역관은 최근 다국적 회계감사 기업 PWC 조사결과를 인용, 오는 2020년 세계 드론 시장 규모는 약 1270억 달러로 이 중 농업용 드론시장 규모는 25% 수준인 324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PWC는 2050년 세계인구가 90억명에 도달함에 따라 식품소비량 증가로 인한 농업생산성 유지를 위해 드론 사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4월 기준 미국 연방항공청(FAA)에 등록된 미국 전체 드론 은 104만대 수준이다.

지난해 농업 저널(Farm Journal)이 미국 농업인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안으로 드론 도입을 예정한 사람이 31%에 달한다.

무역관은 농업용 드론의 장점과 관련 △실시간 맵핑 △파종 △살포 △작물 모니터링 △생육 상태 측정기능을 바탕으로 농작물의 효과적인 생산 및 유통전략 수립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IT업계에 따르면 농업용 드론 가격은 1500달러~2만5000달러 수준이다.

다만 일부 전제조건과 과제도 있다.

우선 400피트 이하 및 최대속도 시속 100마일로 낮 시간(공식 해돋이 30분 전부터 공식 일몰이 끝난 후 30분) 동안만 비행 가능하다.

0.55lbs/250g을 초과하는 모든 무인 항공기는 FAA에 등록해야 하고, 유인 항공기 및 공항근처 비행은 금지돼 있다.

드론시장의 경우 수직이착륙 가능 여부, 모터의 소형화, 배터리 성능 및 속도개선 등 추가적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도 있지만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데 대해서는 그 누구도 이견이 없다.◆"나의 길, 나의 삶" 영농여건 맞춰 생산작물 선택, 판매가 직접 결정미국은 전통적으로 농가소득의 핵심이 되는 기초 농산물에 대한 직접적인 가격과 소득지지정책을 추진해왔다.

이는 농가소득과 경영을 안정시키기 위한 것이다.

미국은 농업자원 및 환경보전 문제와 관련해 농지은퇴제도, 경작농지제도, 보전기술지원, 긴급재해지원 등 다양한 메뉴 방식을 통해 농가에게 상당한 신축성을 부여하고 있다.

실제 대부분의 생산자들은 자신들의 영농여건에 따라 다양한 보전정책 가운데 자신의 상황에 맞는 보전정책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지니고 있다.

디모인에서 60년 넘게 옥수수 농장을 운영해왔다는 또 다른 농부는 "올해 어떤 작물을 얼마큼 키우고, 또 어떤 가격에 판매할지 모든 의사 결정은 농가가 스스로 한다.정부도, 기업도 우리의 의사결정에 관여하지 못한다"며 "나도 3대째 이곳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데 대부분의 농장들이 가업승계를 하고 있다.묵묵히 내 일을 해나갈 것이며, 우리 지역 다른 이들도 그럴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이오와=글·사진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