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의 ‘독서 양극화’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며, 독서를 많이 할수록 카드소비 여력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빅데이터 전문기업 ㈜빅디퍼(대표 강한림)가 KB카드 결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책을 많이 구입하는 상위 20% 사람들의 도서구매액이 전체 도서구매액의 56.4%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책을 적게 구입하는 하위 20%의 도서구매액은 전체의 4.3%에 불과했다.

도서구매 상위 20%와 하위 20% 간에 13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이다.

독서 양극화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더 심했다.

베이비붐세대(54~63세)의 경우 도서구매 상위 20%와 하위 20% 사람들의 도서구매액 차이가 25배 이상으로 양극화가 가장 심했다.

이른바 386세대(48~53세)와 산업화 세대(64~80세)에서도 독서 양극화가 각각 24배, 23배로 베이비붐세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X세대로 불리는 중년층(37~47세)에서는 그 격차가 16배로 다소 줄었다.

연령대가 좀 더 낮은 밀레니얼세대(23~36세)에서는 9배 정도로 더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독서 양극화는 카드 사용액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책을 많이 구입하는 상위 20%와 적게 구입하는 하위 20% 사람들의 연간 카드사용액을 비교한 결과, 상위 20%가 하위 20%에 비해 카드사용액이 1.5배 더 많았다.

양극화가 가장 심한 베이비붐세대와 386세대의 경우 연간 카드사용액 차이가 2.4배로 크게 벌어졌다.

독서 양극화와 카드 사용액 사이의 관계가 연령대별로 다르게 나타났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 하다.

젊은 층에서는 책을 많이 읽는 사람과 적게 읽는 사람 간의 카드사용액 차이가 없었는데, 50대 이상에서는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적게 읽는 사람에 비해 연간 카드사용액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KB카드 결제데이터 분석을 주도한 이철한 교수(동국대 광고홍보학과)는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이 젊은 시절에는 책을 적게 읽는 사람들과 소비 측면에서 경제적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나이가 들면서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이 더 부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매우 흥미로운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번 분석은 2017년 한 해 동안 KB국민카드 회원들 가운데 교보문고에서 KB카드를 사용한 62만7938명 회원들의 카드결제 빅데이터 105만4998건을 대상으로 했다.

정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