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2007년 회담과 다른 점/北 심장서 비핵화 논의 / 北·美, 과거엔 南이 核 거론 꺼렸지만 / 트럼프, 文에 ‘수석협상가 역할’ 요청 / 김정은도 美와 교착상태 해소 기대감 / 임기 초에 열려 ‘실행력 담보’도 장점 / 文 귀환 후 韓·美 정상회담 가능성 커 / 김정은·트럼프 간접대화 이어질 수도18일부터 2박3일간 평양에서 열리는 세번째 남북정상회담의 최대 의제는 북한 비핵화다.

청와대는 이날 비핵화와 관련해 "합의 여부는 아직 빈칸"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과거 두 차례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선 비핵화가 한 번도 의제로 오르지 못했다.

애초 비핵화 협상을 진행 중인 북·미 간 의제로 문재인 대통령은 한발 뒤로 물러선 상태였지만 북·미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문 대통령의 중재 역할이 중요해져 이번 남북정상회담 최대 의제가 된 것이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은 17일 오후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이번 회담 집중 논의 대상으로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 촉진’을 꼽았다.

문 대통령은 "북·미 간 대화 성공을 위해서도 서로 간 깊이 쌓인 불신을 털어내고 역지사지의 자세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임종석 "비핵화 합의 여부는 아직 빈칸"청와대는 양 정상 간의 비핵화 논의 전망을 신중하게 바라보고 있다.

실무적 논의가 한계를 지닌 상황에서 두 정상 간 대화와 담판으로 북·미 비핵화 협상을 다시 정상궤도에 올릴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으로 진전된 합의가 나올지, 합의문에 담길 수 있을지, 구두합의가 될 수 있을지 이 모든 부분이 저희들로서는 ‘블랭크(blank·빈칸)’"라고 말했다.

다만 과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때 두 차례 정상회담이 임기 말에 열린 반면 이번 회담은 임기 초에 열려 이번 정상회담에서 나올 합의에 대한 실행력을 담보할 수 있다는 건 이전과 다른 장점이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대화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고, 미국의 입장을 전달하는 등의 방식으로 양측 간 접점을 모색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문 대통령은 뉴욕으로 이동해 유엔총회에 참석하는데,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예상된다.

이를 통해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 메시지를 전하며 비핵화 협상을 다시 촉진하는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두 차례 정상회담 땐 비핵화 논의 없어2000년과 2007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선 북한 비핵화 문제가 논의되지 않았다.

2000년 당시에는 북한 핵문제가 전면적으로 제기되기 이전이어서 6·15선언에선 북한 핵문제가 아예 언급되지 않았다.

2007년 정상회담 당시에는 6자회담에서 논의되는 문제로서 배제돼 10·4선언에선 기존 합의에 대한 원칙적인 이행 약속 문구만 들어갔다.

이 때문에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비핵화 의제는 북·미 간 의제로 다뤄지고, 저희가 비핵화 의제를 꺼내는 것에 북한도 미국도 달가워하지 않은 상황이었다"면서 "지금은 비핵화 의제가 매우 중요한 의제가 되어 있고 마치 회담에서 굉장한 성과를 내야 되는 것처럼 (하는) 기대감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