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영화 ‘타샤 튜더’그림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칼데콧상을 두 차례 수상한 동화작가, 30만평의 정원을 가꾼 원예가, 19세기를 사랑한 수집가…. 타샤 튜더를 수식하는 말은 여러 가지다.

1915년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난 타샤 튜더는 화가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그림을 그렸다.

아홉살 때 부모님이 이혼하면서 코네티컷의 아버지 친구 집에 맡겨진 그는 그곳에서 농사의 꿈을 키우다, 열다섯살에 학교를 그만둔 뒤 농장을 운영하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스물세살 때 처음 출간한 동화책 ‘호박 달빛’으로 타샤의 그림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70년 동안 ‘비밀의 화원’, ‘소공녀’의 일러스트 작품과 ‘빛나는 계절’, ‘코기빌’ 시리즈 등 100여권의 그림책을 내놨다.

따뜻한 수채화풍으로 19세기 미국의 목가적 분위기를 담고 있는 그의 그림은 백악관의 크리스마스 카드에 실리기도 했으며 지금까지 널리 사랑받고 있다.

타샤는 56세에 버몬트주 산골의 30만평 대지를 사들였다.

그리고 오랫동안 소망해온 정원을 일구기 시작했다.

그가 30년 동안 가꾼 18세기 영국풍 정원은 사계절 내내 꽃이 지지 않는 ‘천상의 화원’으로 전 세계 원예가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마쓰타니 미쓰에 감독은 타샤 튜더의 허락을 받아 그의 정원과 삶을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았다.

13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타샤 튜더’(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는 타샤의 정원은 황홀하고 따뜻한 동화 세상으로 관객들을 안내한다.

"우울하게 살기에 인생은 너무 짧아요. 좋아하는 걸 해야 해요."평생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았다"고 말하는 타샤 튜더는 이 시대가 추구하는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 라이프스타일의 원조다.

그의 삶을 스크린에서 만나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면서 당장 집에 작은 화분 하나를 들이고 싶어진다.

김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