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수 차례 결정을 미룬 흑산공항 국립공원 심의가 19일 다시 열린다.

그러나 이날 심의 테이블에 올라온 첫 의제는 ‘심의 연기 여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전날 환경부는 국립공원 위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19일 회의 진행 여부’에 대한 의사를 물었다.

메시지 내용을 보면 △(1안)19일 국립공원위원회 개최 없이 공원위원 의견을 들어 연기 △(2안)19일 국립공원위원회를 개최하여 연기 요청에 대해 논의 가운데 선택하도록 했다.

즉, 무엇을 선택하든 심의를 미룰 여지를 남겨둔 것이다.

18일 저녁 6시까지 의견을 취합한 결과 2안이 선택돼 예정되로 회의는 열리게 됐다.

그러나 흑산공항의 핵심 쟁점인 안전성과 경제성, 환경성 대신 심의 연기 요청부터 다시 논의한다.

표면적인 이유는 사업자인 서울지방항공청이 지난 2월에 제출한 ‘다도해해상국립공원계획 변경안’에 대해 자체적으로 보완해 다시 제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는 것이다.

지난 7월 열린 국립공원심의위원회에서 9월까지 보완하라고 기간을 늘려줬는데도 또 다시 연장 요청을 한 것이다.

흑산공항 심의는 지난 2016년 11월에 이어 지난해 9월과 지난 7월 세 차례나 매듭지어지지 않았다.

경제성, 철새 보호대책, 항공기 안전성에 대해 사업자 측에서 명확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7월에는 전례없는 ‘계속 심의’ 결정으로 사업자에 기회를 줬다.

그러나 이번에 또 심의 연기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흑산공항 핵심 쟁점 보다는 정치적 판단이 작용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더이상 심의를 연기할 명분이 없는데도 연기를 논의한다는 건 말도 안 된다"며 "현 상황으로 공항건설이 어려울 것 같으니 자꾸 결정을 미루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