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초부터 4년째 지속되고 있는 예멘 내전으로 현재 500만여명의 아이들이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전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구호품 수송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교전이 발생하면서 최근 들어 상황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고 구호단체들은 전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국제 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을 인용해 예멘 아동 520만명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으며 긴급 구호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3만6000여명의 아이들이 올해 안에 숨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헬레 토르닝 슈미트 대표는 "수백만명의 아이들이 언제 올지 모르는 음식을 기약 없이 기다리고 있다"며 "북예멘 지역의 병원을 방문했을 때 아이들은 너무 지쳐 울 힘도 없었다"고 말했다.

예멘의 극심한 기아는 내전으로 일상적인 경제 활동이 거의 불가능해지고 통화가치마저 하락해 물가가 상승하면서 심화하고 있다.

BBC방송에 따르면 교사와 공무원 등 정부에 고용된 이들의 임금 지급이 지연되고 있으며 심한 경우 2년 째 월급을 받지 못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내전 초기와 비교해 예멘의 통화 리알의 가치가 180% 떨어지고, 이에 따라 식료품 가격이 같은 기간 68% 상승하면서 시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또 예멘 중서부 항구도시 후다이다의 상황이 불안해지고 있는 것도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후다이다는 구호단체들의 교역물품이 모이는 대표적인 지역인데 지난달 말 폭격으로 아동 22명과 여성 4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의 영향으로 수송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

상황이 악화일로에 있지만 예멘 내전이 종식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2015년 초 이란이 지원하는 시아파 후티 반군이 사나를 장악하며 본격화된 예멘 내전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아랍연합군이 수니파 정부군을 도우면서 국제 대리전 성격을 보이며 진행되고 있다.

아랍연합군이 지난달 사다주에서 통학버스를 폭격해 아동 40명이 숨지는 등 비극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협상이 무산되는 등 정부군과 반군 간의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