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영구 주둔을 대가로 20억 달러(약 2조2400억원)을 내겠다는 폴란드의 제안을 미국이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두다 대통령이 (미군을 주둔시키는데) 20억 달러를 제안했는데,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이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선적으로 양국에 대한 군사적 보호와 비용 등의 관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다 대통령은 앞서 "우리는 폴란드에 영구적인 미국의 기지를 희망한다"며 농담조로 "기지 이름은 ‘포트 트럼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5월에도 20억 달러를 대가로 한 미군 영구 주둔을 공개적으로 제의했다.

짐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폴란드가 군사 지출을 늘리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 입장을 보이면서도 미군의 영구 주둔에 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매티스 장관은 "(영구 주둔을 위해서는) 기지 1개만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훈련장과 관리시설 등 모든 것들을 폴란드와 논의해야 한다"며 "결정된 것은 없고, 폴란드와 함께 연구하고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란드는 북쪽으로 러시아와 국경을 두고 있으며, 미군이 폴란드에 영구 주둔한다면 러시아는 이를 미국의 군사력 확장으로 간주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미국과 폴란드가 회원국으로 속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러시아 간 긴장이 증폭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6월 말 미국 국방부가 나토 회원국의 안보비용 지출 부족 등을 이유로 독일에 주둔하는 미군 3만5000명을 본국으로 불러들이거나 병력 전체 또는 일부를 폴란드로 옮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