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대만·日 업체 상당수, 생산기지 이전하거나 검토 / 동남아 대체지로 반사이익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중국에 진출한 해외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중국 밖으로 옮기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 일본, 대만 기업이 무더기로 생산기지 이전을 고려 중이어서 ‘중국 엑소더스(대탈출)’가 예상된다.

SCMP에 따르면 주중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가 최근 200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54%가 미 ·중 무역전쟁이 글로벌 공급망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특히 응답 기업 7%는 중국 내 생산기지를 중국 밖으로 이전했거나 이전 계획을 세우는 중이라고 답했다.

상당수 기업이 무역전쟁에 따른 타격을 평가 중이어서 생산기지 이전 회원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만 기업과 일부 일본 기업도 본국 귀환이나 제3국 이전을 검토 중이다.

최소 20개 이상 대만 기업이 본국으로 생산라인을 옮기는 방안을 대만 정부에 문의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대만 경제부 선룽진(沈榮津) 부장은 "중국에 진출한 대만 기업이 약 10만개 정도로 추산되는데, 대만 정부는 대만으로 공장을 옮기라고 설득하고 있다"며 "가장 효과적인 지원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일본 NHK방송은 최근 중국 내 일본 건설기계·전자·전기 제조업체 중 일부가 중국 생산품을 국내나 제3국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력 건설기계 업체인 ‘고마쓰’가 셔블카(shovel car) 등 건설기계 부품 생산 일부를 지난달부터 일본과 멕시코로 옮겼고, 전자·전기 메이커인 미쓰비시(三菱)전기도 레이저 가공기 등 공작기계 생산을 지난달 나고야(名古屋) 공장으로 옮겼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에 있는 미국 기업 430여곳 가운데 3분의 1 정도가 생산지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중국 대체지로 베트남과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가 우선 순위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전 세계가 전반적인 교역 둔화에 시달리겠지만 선진국과 달리 동남아는 중국의 대체 생산지로서 이익을 누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