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과 8강 2차전서 3골 먹어/ 승부차기서 2개 막아 기사회생연이어 골을 헌납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뒤이어 환상적인 선방쇼를 펼치면서 ‘역적에서 영웅으로’라는 제목의 그라운드 위 드라마를 써냈다.

프로축구 K리그 수원 삼성의 수문장 신화용(35·사진)의 얘기다.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의 2018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강 2차전. 앞선 1차전을 3-0으로 이긴 수원은 2점차로 패해도 4강 진출이 확정돼 상대적으로 느긋한 상황. 그러나 수비진까지 전진해 공격을 펼치던 전북의 파상공세에 맥을 못 췄다.

전반 10분 만에 로페즈가 문전으로 올린 크로스를 수원 수비진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사이, 아드리아노가 파고들어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어 후반전에는 최보경과 김신욱의 연속 헤딩골이 터지며 1, 2차전 합계 3-3으로 승부는 원점이 됐다.

설상가상으로 후반 추가시간 아드리아노가 페널티 지역에서 파울을 얻어내 천금 같은 페널티킥 기회를 잡아 승세가 완전히 기우는 듯 했다.

하지만, 2004년 포항에서 프로 데뷔한 14년차의 베테랑 신화용의 진가는 이때부터 빛났다.

신화용은 키커로 나선 아드리아노의 회심의 슈팅을 쳐내며 까딱 넘어갈 뻔한 경기를 되돌렸다.

연장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도 신화용은 첫 번째 키커인 김신욱과 세 번째 키커인 이동국의 슈팅을 막아낸 뒤 보란 듯이 포효했다.

120분의 혈투가 수원의 승부차기 4-2 승리로 마무리되는 순간이다.

이병근 감독 대행은 "신화용의 후반 막판 선방으로 선수들이 반전의 힘을 얻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안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