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여자농구 단일팀 또 한 번 감동의 무대를 선보일 수 있을까.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선언에서 1조 4항에 ‘2018년 아시아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진출하여 민족의 슬기와 재능, 단합된 모습을 전 세계에 과시하기로 하였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여자농구, 카누, 조정에서 단일팀이 성사됐고, 카누에서 금메달, 여자농구에서 은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번 평양 정상회담에서도 양 정상은 스포츠 교류를 공동선언문에 담았다.

19일 발표된 공동선언문에 따르면 4조 2항에 ‘남과 북은 2020년 하계올림픽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적극 진출하며’라고 명시됐다.

아시안게임 단일팀 성과를 바탕으로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도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목란관 환영만찬 인사에서도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에서 카누 여자 단일대표팀이 첫 금메달의 쾌거를 거두었다.여자 단일 농구대표팀도 은메달이었지만, 만리장성을 넘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며 "대동강과 한강에서 흘린 땀과 눈물이 하나가 될 때 우리는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희망과 기쁨을 온 겨레에 안겨주었다"고 단일팀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도 단일팀 구성에 가장 유력시 되는 종목이 여자농구다.

김 위원장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 종목이기도 하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명분과 실리를 모두 얻어서다.

여자농구 대표팀의 마지막 올림픽 본선은 2008년 베이징 대회다.

이후 런던, 리우 올림픽은 모두 예선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 증명했듯 단일팀을 구성하면 12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도 해볼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시안게임에서 기존 한국 대표팀은 여러 에이스들의 부상 탓에 최상의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던 김단비(인천 신한은행), 김정은(아산 우리은행), 강아정(청주 KB국민은행) 등이 모두 합류하고 북한 로숙영까지 포함되면 중국과도 견줘볼만 진용을 갖추게 된다.

센터 박지수(KB국민은행)와 파워포워드 로숙영이 ‘트윈타워’를 구축하고 김정은, 김단비, 임영희(우리은행), 박혜진(우리은행), 강아정, 강이슬(부천 KEB하나은행) 등이 제기량을 펼치면 환상의 조합이 탄생한다.

하지만 아시안게임과 달리 올림픽은 아시아지역 예선을 뚫지 못하면 세계 강팀들과 맞붙어 올림픽 티켓을 따내야하기 때문에 녹록지 않다.

아시안게임 앞두고는 선수단을 대회 직전에 소집하는 등 급조한 탓에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1년여 남은 기간 대표팀 코칭스태프 구성을 필두로 선수단 지원 및 훈련 등을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가 일찌감치 활발히 진행돼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평양공동취재단,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