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단어는 '명절 증후군'이다.

22일 부터 26일까지 이어지는 본격적인 추석 연휴에 앞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명절을 폐지해달라","명절을 없애자"라는 취지의 청원이 올라오고 있다.

이에 설문 조사 등으로만 확인됐던 '명절 증후군'과 관련한 목소리가 보다 확장되고 있다.

지난 3월 부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설 및 추석 연휴'를 폐지해달라는 국민청원이 곳곳에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청원자들이 명절연휴 폐지를 주장하는 공통된 요지는 "핵가족 시대의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며 온 가족이 모여 차례를 지내는 등의 의미가 퇴색됐고 가족들이 모여 형식적인 식사를 하고 헤어지는 것은 전통문화 계승과 더불어 명절의 의미를 제대로 전승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청원인은 "명절만 되면 이혼율이 폭증하고 장시간 운전해야 하는 남성과 제사 음식을 준비하는 여성 간의 불화와 갈등이 높아진다"라며 "명절 연휴에는 조상에게 예를 갖추고 친지와 함께 할 수 있는 순기능도 있지만, 명절 준비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라며 전했다.

그러면서 명절 폐지를 주장한 한 청원자는"명절만 되면 음식을 준비하는 여성들도, 장시간 운전하는 남성들도 모두 힘들어 이혼율이 증가한다"라고 말했다.

다른 청원인은 명절로 인한 부담을 줄여달라고 주장하며"미국 추수감사절처럼 간략하게 명절을 보내자"라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실제 명절과 관련해 다양한 스트레스가 유발되고 있다는 사회지표가 곳곳에서 발표되고 있다.

명절 전후로 이혼신청이 급증했다.

지난해 법원행정처 통계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설날과 추석 연휴 전후로 하루 평균 577건의 이혼신청서가 접수됐다.

같은 해 평일 하루 평균 이혼 신청이 298건인 것에 비해 2배 가까운 수준이다.

명절증후군이 실제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명절증후군은 스트레스성 질환이다.

명절 때마다 환자가 증가한다는 뜻에서 붙여진 병명이다.

대한 의사협회가 발표한 명절 증후군 대표 증상으로는 소화기관과 신경계에 있어선 식욕부진, 소화불량, 구역감과 두통, 어지러움이 있으며 정신건강계에서는 짜증, 불안, 우울, 무기력 등이 있다.

명절에 '가족'보다는 '출근'을 원하는 이들도 과반 이상이었다.

‘벼룩시장구인구직’이 직장인 776명을 대상으로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53.1%가 ‘명절 연휴 출근하고 싶었던 적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47.3%, 여성은 56.4%로 여성 직장인의 명절 연휴 출근 선호도가 더 높았다.

결혼 여부별로는 기혼인 사람(53.5%)이 미혼인 사람(51.4%)보다 명절 출근이 낫다고 생각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명절에는 가족들과의 대화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잡코리아가 최근 취업준비생 2892명을 대상으로 한 ‘추석 스트레스’를 주제로 한 설문조사에서 취업준비생 1194명은 추석 때 가장 듣기 싫은 말로 "언제 취업할거니?"(73.6%)를 꼽았다.

이어 "살 좀 빼라"(30.9%)와 "XX은 어디에 취업했다더라"(18.8%), "사귀는 사람은 있니?"(18.2%), "다 너 잘 되라고 하는 말이다"(15.3%) 등이 뒤를 이었다.

명절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직장인은 기혼 여성(81.1%)으로 미혼 여성(76.1%)이다.

이들은 기혼 남성(74.1%), 미혼 남성(70.5%) 모두를 앞질렀다.

명절연휴에 가족들을 만나고 차례를 지내는 것이 아닌 여행을 택하며 휴식을 취하는이들도 늘어났다.

최근 KB국민카드가 고객 3300명을 대상으로 올해 추석 연휴 기간 해외여행 계획에 대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해외여행을 가겠다'고 답한 고객은 524명(16%)에 달했다.

여행을 가겠다고 답한 고객중 '부부만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는 205명(39%)으로 가장 많았다.

나홀로 여행족(164명ㆍ31%), 가족여행(81명ㆍ15%), 연인ㆍ친구(46명ㆍ9%), 동료 직원(15명ㆍ2.8%) 등의 순이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사진=연합뉴스·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