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는 벌초나 성묘가 대표행사인 만큼 말벌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가을철에는 말벌이 가장 왕성한 활동성을 보여 관련사고도 급증한다.

지난 2일 전남 여수시에서 벌초를 하던 50대 남성이 말벌에 쏘여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또 지난 21일에는 강원 강릉에서 버섯을 따러 갔다가 실종된 전모(81)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전씨가 말벌에 쏘여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소방청은 이달 초 기준으로 올해만 벌에 쏘여 사망한 사람이 5명이라고 집계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월별 벌 쏘임 환자 발생 건수는 9월에 가장 많았다.

지난해 벌 쏘임으로 119에 신고된 환자 7186명 중 39%가 넘는 2824명이 9∼10월에 발생했다.

독성이 강한 말벌은 상대에게 침을 여러 번 찌를 수 있어 침을 딱 한 번만 놓는 꿀벌보다 위험하다.

말벌 침 독이 몸 안에 들어오면 체내에선 새로운 물질이 들어왔다고 인식해 이를 방어하기 위해 면역 체계를 가동한다.

이때 사람에 따라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발생할 수 있는데, 심하면 호흡곤란으로 사망에 이르는 수도 있다.

이러한 위급 상황이 언제든 올 수 있는 만큼 빠른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응급약으로는 ‘에피네프린’과 ‘항히스타민제’가 있다.

에피네프린은 교감신경흥분 작용을 해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저하를 막는다.

또 기관지 확장 작용을 해 호흡곤란도 막는다.

응급상황 시 쓸 수 있도록 휴대용 에피네프린 피하주사제를 미리 처방받을 수 있다.

주사제가 없을 때는 긴급히 119에 신고해 응급처치를 받거나 빨리 인근 병원을 찾아야 한다.

벌은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집을 짓고 알을 낳아 새끼를 키우는 시기여서 활동이 가장 왕성하다.

갑작스럽게 말벌 떼를 만난 경우에는 제자리에 있기보다 머리를 감싼 뒤 빠르게 자리를 피하는 것이 좋다.

벌집에서 10∼20미터m만 벗어나도 말벌의 공격이 크게 줄일 수 있다.

말벌 등 벌로 인해 이 시기 119의 구조활동도 분주해진다.

추석 연휴 서울 119가 구조활동을 위해 출동한 경우는 동물구조 15.5%, 잠금장치 개방 13.0%, 안전조치 12.5%, 승강기 5%, 벌집 제거 4.1%, 교통 2.7%, 자살추정 1.9%, 기타 등의 순이었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