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음식 중 하나는 ‘송편’이다.

오랫만에 만난 가족들이 모여 앉아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정성껏 만들어 먹는 기쁨도 더할 수 있어 추석 대표 음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한에서도 추석이면 송편을 만들어 먹는다.

다만 우리의 송편과는 조금 차이는 있다.

평안도 출신의 어머니로부터 전수받은 다양한 북한 떡을 만들어 알리고 있는 김왕자 식품명인(72·여·홍익떡집 대표)은 "북한 송편은 우선 크기가 우리 송편보다 2∼3배 크다"면서 "손바닥 절반 정도 크기인데 크기가 크다보니 소도 많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소로는 팥을 비롯해 녹두, 콩, 깨, 밤 등 다양한 잡곡이 들어가는데 우리 송편에 비해 달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소로 시래기를 쓰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명인은 "크기가 크다보니 푸짐하고, 맛도 담백하다"고 말했다.

해안 지역에서는 모시조개 모양의 ‘조개 송편’도 빚는다.

모양은 다르지만 들어가는 소는 비슷하다.

북한의 특색있는 추석 음식으로는 보름달 모양의 ‘노티(노치)떡’도 빼놓을 수 없다.

찹쌀가루, 찰기장가루 등으로 반죽해 쪄내고, 엿기름을 넣고 삭혀서 프라이팬에 지져서 먹는다.

지난 4월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다과로 나오기도 했다.

쫄깃쫄깃한 식감과 함께 발효음식인 만큼 막걸리처럼 시큼한 맛도 난다.

김 명인은 "햇곡식이 나오면 만들어서 오래두고 먹을 수 있는 떡"이라고 설명했다.

햇곡식과 대추나 밤, 단감 등의 햇과일에 녹두 고물을 얹어 시루에 쪄낸 ‘신과병’도 북한의 대표적인 추석 떡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김 명인이 꼽은 또다른 북한의 추석 음식은 ‘녹두지짐’이다.

그는 "녹두지짐이는 우리 빈대떡과 비슷한 음식인데 북한에서는 추석 명절에 주로 먹는다"라며 "녹두를 갈아서 반죽하고, 돼지고기를 넙적하게 썰어 올리고 파도 큼직하게 올린다.숙주와 고사리도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식진흥원은 24일과 25일 한식문화관에서 ‘명인과 함께하는 송편 만들기’ 추석특별클래스를 연다.

김왕자 명인의 ‘북한의 추석음식과 송편이야기’ 클래스는 24일 열리며 녹두송편과 콩송편 시연 및 시식회도 열린다.

25일에는 이연순 식품명인이 ‘한국의 추석음식과 송편이야기’를 주제로 당귀송편과 황기송편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사진=한식진흥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