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여전히 ‘내전‘ 중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친박(친박근혜계)과 비박(복당파)으로 갈라져 있는 양측이 물리적 화합은커녕 상대를 쓰러뜨리기위해 총부리를 서로 겨누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체제 출범 후 이런 증상은 더욱 심화된 듯 하다.

6·13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홍준표 전 대표의 사퇴로 무주공산이 된 당의 주도권을 쥐기위한 양측의 경쟁은 이미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고 봐야한다.

김 비대위원장 체제에서 당권을 장악한 복당파는 당내 주류로서 세를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12월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은 물론 내년 2월 전당대회에서도 복당파들이 당권을 계속 차지하겠다는 태세다.

복당파 중심에는 K 중진이 자리잡고 있다.

그는 최근 대구 행사에도 참석하는 등 당권도전에 강한 의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복당파 한 중진 의원은 24일 "K 의원이 내심 당 대표를 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한 복당파 의원은 얼마 전 한 친박 의원을 만나 박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했으나 "그것만은 못한다"며 거절당했다고 한다.

복당파들은 그동안 수세적 입장을 탈피해 공세적으로 전환했다.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탈당과 복당이 이들에겐 ‘멍에‘로 작용했으나 이제는 탈당은 보수를 살리기위한 불가피한 구국의 선택이라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한발 나아가 복당파들은 당내 의원을 탄핵 찬성파와 반대파로 분류해야한다며 정면돌파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복당파 한 의원은 "당내에 탄핵 찬성파가 훨씬 더 많다"며 "앞으론 의원을 탄핵 찬성파와 반대파로 구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친박진영도 만만찮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원내대표-당 대표 경선에서 고지를 재탈환하겠다는 것이 친박의 각오다.

이들은 김 위원장이 친박,복당파 중 어느쪽을 지지하느냐에 따라 대세가 좌우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그를 끌어들이기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한 친박 의원은 최근 김 위원장을 만나 "복당파 모 핵심 당직자와 함께 사진을 찍는 등 어울리면 도움이 안 된다"고 주문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과 복당파를 갈라놓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면서 그는 복당파 중진 등을 ‘궤멸‘시키겠다고 호언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자신의 잠재적 당권 경쟁자가 될 복당파 중진을 친박 의원들이 자진 제거하겠다는 말에 귀가 솔깃한데도 복당파에 더 의존하는 것 같다.

김 위원장이 당협 위원장 일괄 자진 사퇴는 연말에 해도 늦지 않다는 친박 의원들의 재고 요청을 듣지 않고 복당파의 주장을 수용해 당초 계획대로 인적청산에 들어갔기때문이다.

친박과 복당파 의원 간 갈등은 점점 고조 될 것으로 보인다.

황용호 선임기자 drag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