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세준 기자] 기아자동차의 '스팅어(Stinger)'는 '스포츠 모드'에서 제 성능을 발휘했다.

추석 연휴를 맞아 스팅어를 타고 충북 음성, 강원도 원주 등을 오가며 성능을 테스트했다.

스팅어의 영어 뜻은 '미국 휴대용 대공 미사일' 또는 '찌르는 것'이다.

이름에서부터 날렵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처음 시동을 걸고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땐 '기대와 달리 왜 이렇게 묵직하지'라는 느낌이었다.

엔진 회전수가 1500~2000rpm 언저리에서 계속 맴돌면서 매우 더딘 가속력을 보였다.

원인은 곧 찾을 수 있었다.

탁송시 드라이브 모드(Drive mode)가 '편안함'(Comfort)으로 설정돼 있었던 것이다.

운전석 오른쪽에 위치한 다이얼을 조작해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니 가속 페달을 살짝 밟아도 매우 민감하게 반응, 당초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줬다.

스팅어 실내. 사진/황세준 기자 정차 시에도 차가 운전자에게 '난 언제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는 듯한 미세한 엔진음이 전해져 왔다.

100% 리얼 엔진음은 아니고 '액티브 엔진 사운드' 기능이다.

실제 엔진소리에 차량 내부 스피커로 미세한 전자음을 더해 운전자에게 스팅어만의 소리를 들려준다.

교차로 맨 앞자리에서 신호 변경 후 튀어 나가니, 영화 속 스포츠카 주행 장면에서 경험했던 '부와앙'하는 엔진소리를 들려줬다.

시승차는 가솔린 2.0 터보 직분사(GDI) 엔진에 전자식 4륜구동(AWD), 8단 자동변속기 시스템을 적용한 모델이다.

최고 출력은 255마력, 최대 토크는 36kg·m이다.

호주 경찰차로 사용되고 있는 3.3 듀얼터보 모델보다는 출력이 부족하지만 웬만한 도로에서 다른 차들보다 월등한 주행 성능을 보여줬다.

연휴 기간이라 고속도로 곳곳에 정체가 발생했는데, 정체가 풀리는 구간에서 가속 페달을 꽉 밟아주니 금새 계기판 속도계가 100㎞/h를 가리키며 뒷 차와의 거리가 멀어졌다.

차선 변경시에도 순간 가속력을 통해 뒷 차량을 방해하지 않고 안전하게 진입할 수 있었다.

차량의 계기판 상 최대 시속은 260㎞다.

국내 도로 사정에서는 성능을 완전히 뽑아내기 어려워 보였다.

이런 주행 성능을 갖추고도 스팅어 가솔린 2.0 터보 모델의 연비는 준수한 수준이다.

정부 신고 복합연비는 9.4㎞/ℓ인데 스포츠 모드만으로 주행해도 11㎞/ℓ 이상을 기록했고, 주행 모드를 '스마트'로 바꾸니 12㎞/ℓ 이상으로 상승했다.

스마트 모드 주행시 스팅어 연비. 사진/황세준 기자 안전 사양도 편리했다.

양 옆 차선에 차량이 근접해 있으면 사이드미러뿐만 아니라 헤드업디스플레이에도 경고 그림이 뜨기 때문에, 고속 주행시 전방에 보다 신경쓰면서 차선을 안전하게 변경하는 것이 가능했다.

또 스팅어는 전폭이 1870mm로 넓어, 시내 도로에서는 차선 하나를 빡빡하게 차지하고 고속도로에서도 공간이 여유로운 편이 아니다.

고속 주행시 스티어링 휠 조작을 조금만 실수해도 옆 차선을 침범할 수 있는 조건이다.

하지만, 능동형 차선 유지 보조 기능을 통해 차체가 차선을 벗어나는 일 없이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었다.

한편, 성인 4명을 여유롭게 태울 수 있을 정도로 앞·뒷좌석 공간은 여유로운 편이나, 트렁크는 다소 아쉽다.

골프 캐디백이 가로로 들어가지 않아 대각선으로 넣어야 했는데, 이렇게 하니 2개를 싣지 못해 하나는 뒷좌석에 넣었다.

트렁크에는 캐디백 1개와 보스턴백 1개를 실었다.

황세준 기자 hsj121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