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직후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치는 추석 연휴 민심을 잡기 위한 정치권의 경쟁에서 여야간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정상회담 효과에 힘입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상승하면서 추석 이후 정기국회에서 여권의 상승세가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아진 반면 야권은 장관과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회, 소득주도성장 논란 등이 정상회담에 가려지면서 이렇다 할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남북정상회담 특수 누리는 여권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17~21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4일 발표한 9월3주차 주간집계에 따르면 정상회담 성과에 힘입어 지난주 대비 8.8%p 오른 61.9%가 문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부정평가는 지난 주간 집계 대비 9.4%p 떨어진 32.3%로 나타났다.

무응답은 0.6%p 증가한 5.8%였다.

10%p 이상 급등한 부산, 울산, 경남(PK)과 대구, 경북(TK), 충청권, 40대, 보수층 등 모든 지역과 연령, 이념성향에서 일제히 지지율이 올랐다.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지난 14일 일간 집계에서 52.2%를 기록한 후 평양 출발 전날인 17일인 53%, 평양을 도착해 첫날 일정을 소화한 18일엔 57.7%로 반등했다.

9월 평양 공동선언이 발표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방문이 알려진 19일은 61.4%까지 올랐다.

남북 정상의 백두산 방문 소식이 있었던 20일에는 63.4%로 상승, 후일담 보도가 이어진 21일엔 65.7%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이 44.8%로 지난주 대비 4.3%p 상승해 두 달만에 45%선에 근접했다.

리얼미터는 "여론의 급반전은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호평이 거의 모든 지역과 계층으로 급격하게 확산한 데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기승전 정상회담’ 여론에 야권 울상반면 자유한국당은 지난주보다 2.3%p 내린 18.6%를 기록, 다시 10%대로 내려앉았다.

바른미래당은 1.2%p 하락한 5.7%로 나타났다.

남북정상회담 이전까지만 해도 여론의 화두는 경제 문제였다.

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정책수단을 총동원했지만 서울 집값은 오히려 상승했다.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과 집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 지금 집을 사지 않으면 더 손해를 볼 수 있다는 불안감이 겹친 결과였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고용지표 악화 논란도 야권에는 호재였다.

여기에 장관과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회가 겹치면서 정부 실정을 공격할 수 있는 기회도 열렸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으로 이같은 이슈들이 묻혀버리면서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이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25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각각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는 것도 여론의 관심을 남북 관계에 쏠리게 하고 있다.

야권의 ‘헛발질’도 한몫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최근 "출산하면 국가가 1억원의 지원금을 지급하자"며 ‘출산주도성장’을 제시했다가 "젠더 감성이 없다"는 여론의 역풍에 직면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자유한국당이 반대했던 보편적 복지와 다를바 없다"는 지적까지 겹치면서 여론을 악화시키기만 했다는 지적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다음달 실시될 예정인 국정감사를 앞두고 야권이 전열을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상회담 ‘컨벤션 효과’가 약화될 때, 현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한다면 돌아선 여론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 분야는 국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야권이 추석연휴를 기점으로 정책 선택과 집중을 한다면 반전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