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인성(37)이 영화 '안시성'과 출연 배우들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안시성'은 645년(보장왕 4년) 고구려가 당나라와 벌인 공방전인 안시성 전투를 그린 영화로, 19일 개봉했다.

이번 작품에서 조인성은 안시성 성주 양만춘 캐릭터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조인성은 '안시성'에서 남주혁 박성웅 배성우 엄태구 설현 박병은 등 다수 배우와 호흡을 맞췄다.

그는 14일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한 카페에서 와 만나 배우들과의 친밀한 관계를 캐릭터 구축에 녹여냈음을 고백했다.

"양만춘은 야망을 포기하고 안시성 성주로서 자리를 지킨 인물이에요. '그렇다면 다른 성민들과의 관계는 어땠을까?'하고 물음표를 던졌죠. 다른 캐릭터들 가운데 상상의 인물들이 많지만 이 인물들이 양만춘을 언제든지 공격하고 성을 점령할 수도 있는 일이잖아요. 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는지 생각해보게 됐죠. 어떤 카리스마가 있었을지 고민한 끝에 실제 우리 배우들의 관계를 작품에 가지고 들어와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죠.""나이가 제일 많지는 않지만 직함이 주연배우이기 때문에 주연배우로서 어느 순간 정해야 하는 것들이 있었는데, 형들이 제 의견을 따라주고 공감을 해줬어요. 서로 충분히 공감하고 생각해주기 때문에 한 팀으로 움직일 수 있었죠. 그렇게 양만춘 캐릭터 구축을 시작하게 됐고, 그런 관계 설정과 말투 등을 형성하면서 안시성 만의 분위기를 보여드리고 캐릭터 관계를 통해 각 캐릭터를 보여주기 시작했어요."12일 열린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박병은은 "(조인성이) 현장 가운데에서 굳은 심지로 서있지 않았다면 다들 흔들릴 수 있었다" "양만춘이라는 존재, 가치가 우리를 믿음의 길로 인도하지 않았나 싶다" 등의 발언으로 조인성을 향한 신뢰를 보여줬다.

'흔들릴 수 있었다'는 말에 시선이 머문다.

작품에서 중심을 담당한 조인성이 이번 작품 촬영에서 느낀 난관은 무엇이었을지 궁금해졌다.

"현장에 위기가 있지는 않았어요. 요즘 여름은 죽을 만큼 덥고 겨울은 남극보다 추운 느낌인 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로 힘들거나 육체적으로 힘들면 작품을 놓게 되는 면이 있어요. 대충 하고 싶어지요. 포기하고 싶어지는 순간 '그러지 말자'는 이야기를 서로 많이 했어요. 아마 (박병은의 이야기가) 이런 이유에서 한 말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안시성'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해보게 됐다는 조인성이다.

그는 "항상 백마탄 왕자님 연기만 해야하나 싶더라. '자기 복제를 해서 실패를 하느냐, 새로운 도전을 해보느냐'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사실 시나리오를 두 번 정도 거절했어요. 장군이라면 대선배들이 연기해야 하지 않나 싶었죠. 편견을 갖고 봤다가 제작사 대표님이 '사실 그시대 장군 나이가 인성 씨 나이대였다'고 하더라고요. 젊은 분위기로 연기해도 되겠다는 확신에서 시작하기는 했지만 솔직히 편견은 조금 있었어요. 여러 고민을 했는데 '도전해보는 게 좋겠다' '제작진을 믿고 새롭게 해보자'는 마음이 생겼죠. 촬영 전에 작품 속 전쟁 장면 시뮬레이션을 다 했고, 그걸 미리 다 봤죠. 대표님이 그 부분이 완성되지 않으면 촬영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셨고 확신이 생겼어요.""제가 로맨스 작품을 많이 하다 보니, 작품에서 똑같은 모습이 보일 때가 있더라고요. 로맨스 작품을 연기할 때 제 자신이 연애하듯이 출발하는데, 똑같은 모습이 보일 때 불편했어요. 그게 무서웠어요. 그래서 그럼 다른 장르를 해보자는 생각을 했죠. 전 로맨스 작품 속 조인성이 잊힐 때쯤 새로운 로맨스 작품을 하려고요(웃음)."조인성은 "앞으로는 더 많은 작품을 하려고 한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또 든든한 책임감을 보여준 조인성이다.

그가 앞으로 어떤 작품에서 멋진 활약을 보여줄지 영화 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정우성, 이정재 배우 등이 주인공이 아니고 비중이 적더라도 좋은 캐릭터라면 선택해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모습을 봤어요. 그런 활약을 보면서 굳이 큰 역할에 집착하지 않고 좋은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죠. 저예산 영화에도 관심이 있지만, 이미 이미지가 많이 알려진 배우가 가면 오히려 불편함으로 남아 역효과를 낼 수가 있을 것 같더라고요. (모두에게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잘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야 하는데…. 좋은 작품으로 만나 뵙고 싶네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