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톡톡] ‘청년 탈모’ 증가…명절=취약기간"머리가 왜 그래? 나이도 어린 애가"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맞아 한자리에 모인 친척들, 회사원 김모(31)씨는 스트레스가 극심하다.

최근 1년 새 급격하게 빠진 머리를 본 친척들은 한결같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요즘은 청년층에서도 탈모 환자가 많다는 설명에도 "네가 예민한 것 아니냐"는 대답이 돌아왔다.

김씨는 24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걱정해주는 마음은 알겠다"면서도 "탈모를 대하는 태도가 너무 무신경해 짜증이 난다"고 토로했다.◆2030 탈모 증가세…男 환자 두드러져탈모는 더이상 중장년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탈모로 병원을 찾은 전체 환자 21만5025명 중 2030 청년층의 비율은 약 44.4%(9만5469명)으로 집계됐다.

남성의 경우 총 11만9855명 중 20∼30대 환자 비중이 약 49.9%(5만9489명)로 절반에 육박한다.

탈모 대상으로 생각하기 어려웠던 10대 또한 전체 환자의 8%(1만7431명)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탈모 환자는 해가 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 남성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2013년 5만6212명이던 2030 남성 환자는 2017년 5만9487명으로 5.8%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환자 증가율인 4%(20만5659명→21만5025명)를 상회한다.

◆스트레스+폭식…명절에 두 번 우는 탈모인탈모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유전을 제외하면 스트레스가 꼽힌다.

전문가들은 2030 탈모가 늘어나는 데 대해 낮은 취업률, 경제불황 등 사회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명절은 탈모인들에게 취약 기간으로 꼽힌다.

‘명절 오지랖’과 더불어 김씨와 같이 오랜만에 조우한 친척이 탈모 증상을 보고 무심코 던지는 한마디에 스트레스가 심화하기 때문이다.

탈모는 조현병과 같이 질병코드(L63∼66)가 있는 엄연한 질병이지만, 주변에선 웃음거리로 받아들이면서 ‘스트레스 악순환’에 빠지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연휴가 길수록 탈모 증상이 가속화할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한다.

명절 연휴에 흔히 나타나는 불규칙한 생활패턴, 폭식 등 잘못된 식습관 또한 탈모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기 때문이다.◆"자가치료보단 병원 찾아야"전문가들은 탈모의 원인과 양상이 다양한 만큼, 자가치료보다는 병원을 찾아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탈모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탈모를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예방용품 시장은 급격히 커지고 있다.

19일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올리브영’에 따르면 남성 전용 탈모 관리 샴푸의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같은 기간 280%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탈모 예방을 돕는다고 알려진 남성 전용 샴푸가 지난해 매출 순위 49위에서 10위권 내로 진입했다.

온라인 쇼핑몰 ‘옥션’에서도 탈모 치료기의 최근 한 달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늘어났다.

그러나 이같은 자가치료에 매달리면 오히려 탈모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약물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며, 피나스테라이드 성분이나 두타스테라이드 성분의 먹는 약과 미녹시딜 등의 바르는 약 등을 초기에 처방해 1년 이상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