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을 가장 아프게 맞이하는 이들이 있다.

아산 무궁화축구단 선수들이다.

프로축구팀에서 뛰다가 병역의무 이행을 위해 의무경찰에 지원, 무궁화축구단에 배치된 이들은 내년시즌 경기(프로축구 2부리그 챌린지)에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

축구장에서 뛰면서 병역의무를 하려던 꿈이 산산조각 나게 됐기에 추석달이 슬플 수 밖에. 이들의 아픈 마음을 보는 프로야구계도 마음이 편치 않다.

곧 자신들에게도 다가오고 있다는 예감에 나름의 준비를 하고 있지만 열쇠는 정부가 쥐고 있기에 속만 끓이고 있다.

▲ 병역은 헌법에 나와 있는 국민의무병역의무는 헌법 제39조에 명시돼 있을 만큼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피할 수 없다.

최근들어 병역자원 부족, 병역의무 복무기간 단축,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대체복무제 마련 등으로 병역제도가 크게 변하고 있다.

일부에선 국민 개병제가 아니라 지원병제를 도입하자는 안까지 내놓고 있다.

▲ 절정의 순간, 단 몇달이라고 운동 손놓을 경우 치명타 엘리트 스포츠인에게 병역 의무는 어려운 관문이다.

복무자체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자칫하면 일정기간 운동과 단절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정상급 선수라도 해당 훈련을 몇달 받지 못할 경우 회복 불가능한 상태까지 빠질 수 있다.

그렇기에 올림픽 메달,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따른 병역특례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큰 혜택이다.

▲ 국군체육부대, 경찰 야구 축구단 통해 경력 이어가선수들은 경력단절이라는 최악의 경우를 피하기 위해 국군체육부대나 경찰청 스포츠팀(야구, 축구)에 입단한다.

수용인원에 제한이 있기에 아무나 들어갈 수 없다.

국가대표급이 아니라 국가대표와 프로팀 주전 정도에게만 문이 열려 있을 정도다.

▲ 의무경찰 폐지에 따라 프로축구 직격탄무궁화 축구단이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된 것은 정부 방침때문. 정부는 2023년까지 의무경찰제도를 없애기로 하고 서서히 모집 인원을 줄여 나가고 있다.

상당수 의무경찰이 맡던 일을 순경 공채 등을 통해 선발된 경찰 공무원이 맡도록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경찰 각 기관별로 2019년 줄어든 신입 의무경찰 수가 통보됐다.

아산 무궁화축구단 소속은 경찰대학. 경찰대학 내 의무경찰 수는 많지 않다.

이런 사정으로 인해 경찰대학은 내년 선수충원을 할 수 없음을 프로축구연맹에 통보했다.

올해 전역하는 인원을 감안하면 2019년 무궁화 축구단 선수는 단 14명뿐이다.

프로축구 경기에 필요한 최소 인원은 16명(선발 11명, 후보 5명)에 미치지 못해 경기에 나설 수 없다.

▲ 경찰청 야구단도 곧 프로야구 2부리그(퓨처스리그)엔 경찰청 소속 경찰야구단이 있다.

의무경찰 배정에 다소 여유가 있어 아직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선수충원 중단이라는 공식 통보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선수충원 중단, 사실상 팀 해체라는 악몽이 현실화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 상무도 선발인원 감축에 나서, 상무만 남을 경우 프로스포츠 몰락 야구의 경우 상무는 매년 18명, 경찰은 20명 가량을 선발해 왔다.

국방부측은 최근 선발인원을 14명으로 줄이는 안을 만지작 거리고 있다.

경찰은 언제든 문닫을 태세다.

만약 상무만 남는다면 프로스포츠계는 존폐 위기까지 몰리게 된다.

프로야구는 10개팀 체제로 미입대 선수가 상당하다.

상무 야구단만 있을 경우 팀당 상무에 들어갈 수 있는 선수는 1.4명, 1명 정도다.

나머지 팀당 10명 안팎의 선수들은 이른바 막군대(일반명으로 복무)에 가야 한다.

일반병으로 복무한 뒤 성공적으로 복귀한 경우도 있지만 희귀한 경우다.

상무만 운영된다면 한국 프로스포츠 전체전력은 크게 약화될 수 밖에 없다.

경력단절 선수가 복귀후 예전기량이나 잠재력 유지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군에 가겠다는데, 다만· 빨리 대안만들어 제시해야 일부에선 복무기간이 18개월까지 줄어들고, 경력단절은 모든 병사가 겪는 일이라며 프로스포츠계 아우성을 못마땅한 눈초리로 보고 있다.

프로스포츠계는 "군에 가겠다, 다만 가서 특기를 살리는 방안을 마련해 줬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군악대, 의무병 등을 예로 들면서 그러한 방식으로 병역의무도 이행하고 기량도 유지하는, 대책마련을 바라고 있다.

없어지는 경찰팀을 대신할 팀을 만드는 것이 최선이지만 문제는 군으로서도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점. 군 개혁과 강군 육성 기본방향이 비전투 요원 숫자를 줄인다는 것이기에 상무외 각군별 스포츠팀을 두기가 어렵다.

정말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악몽이 현실화 되기전에 스포츠계는 공청회 등을 통해 대안을 마련해 군과 국민들에게 먼저 내보여 이해를 구하는 절차기 필요하다.

정부와 정치권 역시 이러한 일에 동참해야 한다.

스포츠가 국민생활에 끼치는 긍정적 효과가 엄청나다는 대전제 아래 모두 함께 움직여야 한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