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등 묵직한 주제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서도 시종일관 유쾌하고,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회담은 두 정상의 덕담으로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에 감사한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함께 이 자리에 있게 돼 흥분된다"며 서로를 추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문 대통령을 "좋은 친구"라고 부르며 양국의 우정과 신뢰를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화제가 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한글 이름’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문 대통령과 FTA 개정 협상 서명식에 참석해 공동성명서에 서명했다.

그는 우리 측 국문 서명본에 한글로 쓰여진 ‘미합중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라는 글씨를 보고, 취재진에게 "내 이름을 한글로 본 적이 없다.좋아 보인다 (Never seen my name in Korean. It’s nice)"며 농담을 건넸다.

문 대통령은 이에 미소를 지어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문 교환 이후 자신이 서명한 펜을 문 대통령에게 즉흥적으로 건네는 ‘깜짝 선물’을 해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사 직후 자리를 뜨며 우리 측 참석자들이 앉은 곳에도 손짓으로 인사를 건넸다.

또 자신의 트위터에 문 대통령과 함께 포즈를 취한 기념사진 등을 올리고, 또 다른 트윗을 통해 서명식 동영상을 공개했다.

두 정상 못지 않은 양국 참석자들의 친밀한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서명식장에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향해 오른쪽 눈을 윙크하고, 손짓을 하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볼턴 보좌관도 손을 들어 정 실장의 인사에 화답했다.

서명식이 끝난 이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보좌관이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에게 기념촬영을 요청해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