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신세계그룹 하남 온라인센터 건립이 지역 반발에 부딪혀 사실상 무산됐다.

신세계는 대체부지를 찾는데 노력한다는 방침이지만 '한국의 아마존'을 꿈꾸던 정용진 부회장의 청사진은 난관에 봉착하게 됐다.

신세계가 야심차게 추진한 신사업들이 지역반발에 발목 잡히는 악재가 반복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 2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이 이커머스 사업의 핵심동력으로 하남 미사강변도시에 추진하던 온라인센터 건립계획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

하남시는 최근 신세계그룹이 미사강변도시 부지에 추진하는 온라인센터 계획에 반대한다는 공문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보냈다.

앞으로 신세계와 하남시는 관내 대체부지를 찾는 데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방침이지만 연내 선정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하남 온라인센터는 그동안 지역 주민의 반대에 부딪혔다.

물류 기능이 들어오면 교통난과 안전·환경 문제 등으로 불편이 커질 것이라며 온라인센터가 들어오는 것에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컸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올해 초 외국계 투자운용사 2곳에서 1조원을 유치하고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뉜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하고, 이커머스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회사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하남 부지는 이커머스 신설 법인을 위한 것으로, 신세계는 이곳을 온라인 물류센터 등을 포함한 '이커머스 법인의 핵심시설'로 육성한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미사지구 내 검토부지가 알려지고 6개월 만에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온라인사업 외에도 여러 신사업들이 지역사회 반발에 부딪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들의 반발은 스타필드 하남과 고양, 현재 건설을 추진 중인 청라와 안성, 창원에서도 있었다.

스타필드 창원은 6· 13 지방선거 이후 매듭을 짓는다는 계획이었지만 아직까지 답보상태다.

지난 1월엔 창원 소상공인 82%가 스타필드 입점 시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며 반대했고 최근엔 찬성여론도 거세지며 지역 내 찬반갈등이 커지고 있다.

이미 부지를 확보한 청주도 지역 중소상인과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이어지며 난항이 예상된다.

지난해엔 경기도 부천 상동백화점 건립 문제도 기존 복합쇼핑몰 건립계획을 포기하고 사업규모를 백화점으로 축소했음에도 인천시 부평구 상권의 반발에 부딪혀 전면 백지화 되기도 했다.

여기에 부천시와 소송전까지 번지는 등 신세계의 유무형 손실도 상당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사업이 외형 확대에 숨 고르기 중인데 반해 신세계는 다양한 형태의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지역 갈등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며 "소모적 논쟁을 줄이고 신세계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지자체와 지역주민과의 사전 공감대를 거치는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