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9월 번호이동 시장이 다시 감소세로 전화했다.

8월 갤럭시노트9 신제품 효과로 52만건을 돌파하며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짧아진 신제품 효과와 선택약정할인제도 확대로 기기변경이 늘어난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동통신사들이 마케팅 비용을 줄이려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내부적으로 불법보조금 지급을 제한하고 있어 기대됐던 추석 연휴 효과도 무색했다.

지난달 23~24일 이틀간 개통 전산 업무가 중단되면서 영업일수가 감소, 번호이동 시장 축소를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집계한 9월 번호이동 수는 43만8678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 감소했다.

지난 8월(52만1836건)보다 8만3158건 감소한 수치다.

지난 6월 45만1751건, 7월 48만7533건에서 8월까지 3개월간 상승세를 기록한 이후 다시 하락반전했다.

알뜰폰(MVNO)을 제외한 이동통신 3사간 번호이동을 분석해 봤을 때, LG유플러스가 3592건, KT가 2058 순증한 반면에 SK텔레콤은 5650건 순감했다.

특히 SK텔레콤은 연초부터 내내 순감세가 지속되고 있다.

9월 번호이동 건수가 43만8678건으로 집계됐다.

사진/뉴시스 시장에서는 신제품이 없었던 비수기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9이 지난 8월21일 사전 개통을 시작, 같은달 24일부터 정식 출시되며 8월 번호이동 수가 종전 올해 최고기록인 지난 3월 50만947건보다 2만1000건 많은 기록을 냈지만 지난달에는 갤럭시노트9 신제품 효과가 미미했다.

별다른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도 없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경우 충성고객이 강한 제품 중 하나여서 제품 출시 초기에 수요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예전처럼 물량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도 아니어서 9월까지 번호이동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 기간 번호이동 수가 줄어든 영향도 큰 것으로 풀이된다.

연휴 첫날인 지난달 22일 1만6132건을 기록했고, 이후 추석 당일을 포함한 이틀간 전산이 중단된 이후 번호이동 건수는 1만1000건까지 감소했다.

이는 연휴 전인 지난달 17일 1만8000여건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의 경우 이틀간 2만4000건의 번호이동 건수가 집계됐고, 연휴 마지막날에는 3만2000대까지 치솟은 것과 대조된다.

9월 영업일 수는 24일로 8월 대비 나흘이나 줄어들었다.

이달에도 번호이동 시장은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불법보조금이 거의 자취를 감춘 데다 25% 선택요금할인제가 공시보조금 혜택보다 높아 번호이동을 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이유다.

장기가입자에 대한 요금할인 혜택을 비롯해 멤버십 혜택 등이 늘어나다 보니 웬만해선 이동하지 않으려는 경향도 강화되고 있다.

10월 마지막 금요일인 26일 혹은 11월로 예상되는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XS와 XS맥스, XR에 대한 대기수요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충성 고객을 중심으로 신제품을 기다리는 고객이 상당하며, 애플 신제품이 출시된 이후에야 번호이동 시장이 요동칠 수 있을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