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16일 파나마와 평가전7월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이 내년 1월 아시안컵에서 지휘봉을 잡을 신임 감독의 선임 작업에 나서면서 내세운 새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상대를 지배하는 축구’를 할 수 있느냐였다.

자타 공인 아시아 최강자에서 ‘이빨 빠진 호랑이’로 전락한 한국축구가 옛 영광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승리뿐 아니라 압도적 모습을 되찾을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새롭게 선임된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앞선 세 번의 평가전에서 ‘지배하는 축구’를 위한 토대를 쌓았다.

이들 경기에서 대표팀은 후방 빌드업에 기반한 체계적인 공격작업, 과감한 전진패스 등을 통해 그동안 한국축구에서 보지 못했던 모습을 연출하며 칠레전 무승부, 우루과이전 승리 등 성과를 만들었다.

이런 ‘벤투호’에게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릴 파나마와의 평가전은 ‘아시아의 지배자’ 위상을 되찾는 첫걸음이다.

파나마는 피파랭킹이 한국(55위)보다 낮은 70위로 지난 세 번의 평가전 상대보다는 전력적으로 다소 처진다.

6월 러시아에서 최초로 월드컵 무대를 밟았지만 조별리그에서 벨기에(0-3), 잉글랜드(1-6), 튀니지(1-2) 등 강호에 고전하며 전패했다.

여기에 경기 스타일도 수비 후 역습에 맞춰져 있어 한국이 전반적인 경기를 주도할 여지가 많다.

상대적 약팀과의 경기가 많은 아시안컵과 비슷한 양상의 경기가 예상되는 셈이다.

일단 전반적인 전술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벤투 감독은 15일 열린 사전기자회견에서 "지난 세 번의 평가전과 달리 선수 기용에 일부 변화를 줄 것"이라면서도 "플레이 스타일은 유지할 것"이라면서 전술 흐름은 일관되게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내년 1월 아시안컵이라는 ‘거사’를 앞두고 팀의 전술적 기반을 단단하게 다지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세부적으로는 수비적 부분도 신경을 썼던 칠레, 우루과이전과 달리 공격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빠른 전진을 통해 상대가 밀집수비 대형을 잡기 전 파상공격을 펼치고, 전방에서 볼을 빼앗겼을 경우 적극적인 압박을 통해 상대진영에서 소유권을 되찾아오는 방식의 운영에 무게중심을 둘 것으로 보인다.

앞선 평가전을 통해 토대를 쌓은 전술에 이와 같은 공격적 색깔을 덧입혀 아시안컵을 위한 ‘지배자의 축구’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벤투 감독은 "승리라는 첫 번째 목표를 위해 경기를 지배하고 역동적으로 점유하면서 최대한 공격적으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면서 "상대도 강점이 있기 때문에 철저히 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에이스 손흥민(26)도 득점을 적극적으로 노린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차출 대신 11월 A매치에 부르지 않기로 한 대한축구협회와 토트넘의 합의로 인해 손흥민은 11월 호주 원정에는 참가하지 않는다.

이번 경기가 아시안컵 이전 나서는 마지막 대표팀 실전경기인 만큼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이후 끊긴 득점포를 재가동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후방에서 경기 조율에 치중했던 앞선 경기와는 달리 최전방에서 좀 더 활발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