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계획, 기후변화 대책 촉구기후변화로 농업의 생산력이 현저하게 떨어져 기근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암울한 예측이 나왔다.

지구온난화 속도를 늦추려는 인류의 노력이 즉각 이행되지 않는다면 수억명의 사람들이 식량 부족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13일(현지시간) 세계식량계획(WFP)은 올해 만성적인 식량 부족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숫자가 8억2100만여명에 달해 지난해 대비 1100만여명 늘었다고 밝혔다.

세계 식량 상황과 관련해 발간되는 WFP 보고서에서 식량 부족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숫자가 증가세로 전환된 건 수 십년 만에 처음이다.

게르노 라간다 WFP 기후 및 재난 위험 감소 관리국장은 보고서를 통해 "1990년대 초반에 비해 기후재난이 발생한 횟수는 2배 이상 증가했다"며 "폭풍과 같은 대형 재난으로 고향을 등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더불어 더욱 많은 사람들이 굶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이런 상황은 지구 온난화가 지속되면 될수록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라간다 국장은 현재보다 섭씨 2도 정도 지구 평균기온이 증가할 경우 향후 추가로 1억8900만여명의 사람들이 식량을 제대로 조달받지 못하게 되고, 섭씨 4도 정도로 지구 온도가 올라가면 10억명의 사람들이 식량 부족으로 위험한 상태에 처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유엔 산하 6개 기구가 발간한 ‘세계의 식량 안보와 영양 상황’에 따르면 올해 만성적인 식량 부족에 시달리는 사람이 증가한 건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가뭄 등이 주 원인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라간다 국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 현상이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를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