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이하 현지시간) 안 이달고 파리 시장과 리샤르 페랑 하원의장과 만나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협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유엔 상임이사국이자 유럽연합(EU)의 주도국인 프랑스의 협력을 이끌어내 한반도 비핵화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려는 행보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파리시청의 '축제의 방(Salle des Fêtes)에서 열린 환영 리셉션에 앞서 안 이달고 파리시장과 환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최근 평양 공동선언에 따라 앞으로 남북이 국제 스포츠대회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2032년 올림픽의 남북 공동개최를 위해 협력하기로 하였다"면서 2024년 파리 올림픽에도 남북이 공동 진출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줄 것을 이달고 시장에게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환영 리셉션에서도 우리 정부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설명하고, 수 세기 동안 세계사의 흐름을 주도해온 파리 시민들이 지지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1919~20년간 파리에서 활동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파리 위원부 등 우리나라와 파리 간 약 100년간 이어진 깊은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환영 리셉션에는 프랑스 정·재계 및 파리시의 주요 인사, 파리 시민, 재외동포 등을 비롯한 약 300명이 참석했다.

전날 문 대통령은 페랑 하원의장과 면담에서 "양국이 정치·경제·교육·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민의를 대변하는 양국 의회의 적극적인 역할로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인 양국 관계의 폭과 깊이가 넓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 등 최근 남북관계 진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프랑스가 그간 우리의 한반도 정책을 일관되게 지지해줬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안보 및 글로벌 이슈 관련 국제적 논의를 주도하는 프랑스가 앞으로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확고한 지지를 지속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페랑 하원의장은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이루어진 남북 관계 진전을 평가하고 한반도 내 영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의회 차원에서도 관심을 두고 협력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프랑스 하원이 한국의 위안부 문제 한반도 평화 정착 등에 관심을 갖고 양국 간 상호 이해 제고에 다리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에 사의를 표하고, 앞으로 양국 국민간 인적교류 활성화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